[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박현경이 910일(약 2년 6개월) 만에 다시 KLPGA 정상에 섰다. 통산 3승을 거둔후 우승 문턱인 준우승을 9차례나 한 끝에 거둔 값진 우승이다.
박현경(23)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이날 4타를 줄인 이소영과 연장전에 돌입한 박현경은 2차 연장 끝에 활짝 웃었다.
우승 확정후 눈물을 보인 박현경. [사진= KLPGA] |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박현경은 올해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 상금순위 5위(8억3867만원)로 올라섰다.
박현경은 "특히 준우승할 때 힘들었다"라며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고 기회가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기회를 못 잡아서 좌절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그 시간이 실패가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PGA투어 김주형 선수가 인터뷰에서 기회는 다음 홀도 있고, 다음 라운드도 있고, 다음 대회도 있다고 얘기했었다. 그 인터뷰를 보고 김주형 선수와 같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배웠었다"고 밝혔다.
이 대회서 박현경은 지난해 이소영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에대해 그는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작년에는 연장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안주했는데, 정말 많이 후회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생각이었다. 아버지가 1차 연장 티샷 전에 여기까지 온 것도 잘 했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정말 끝까지 이 악 물고 플레이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친 박재수씨와 함께 호흠을 맞춘 정상에 오른 박현경. [사진= KLPGA] |
다시 아버지와 호흡을 맞춰 정상에 선 박현경은 "스스로 독립해 보겠다고 아버지에게 먼저 말했었는데, 2주 휴식기 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아직 아버지에게 배울 게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때 아버지에게 다시 부탁을 드렸다. 약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성적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부탁을 드렸다"라고 전했다.
이 대회 3위(5언더파)는 황정미, 공동4위(4언더파)엔 임진희, 성유진, 방신실, 이채은2, 배소현 등 5명이 자리했다. 임희정과 김민별과 황유민은 3언더파 공동9위, 홍정민은 공동12위(2언더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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