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이라크 시아파 정당 '바드르 조직'의 수장 하디 알아미리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 아미리는 9일(현지시간) 저녁 바그다드에서 열린 부족 모임에서 "미국이 개입한다면 우리도 개입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모든 표적을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할 것이며... 주저하지 않고 공격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신화사 가자=뉴스핌 특약] 홍우리 기자 =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23.10.08 hongwoori84@newspim.com |
바드르는 친(親)이란 성향의 이라크 무장조직 동맹체인 인민동원군(PMF)의 핵심 조직 중 하나다.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산하 군사 조직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하디 알아미리를 수장으로 하는 이라크의 공식 정당이다.
알 아미리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추가 군수품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세계 최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과 이를 지원하는 군함 등 항모 타격단을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는 주기적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과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다. 최근에는 이라크가 상대적으로 평온한 시기를 누리면서 작년부터 이어진 휴전으로 이 같은 공격도 잠잠해졌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 2500명, 시리아에 900명의 병력을 파병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2014년 양국의 영토를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현지 군대를 지원하고 자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주말 PMF는 이스라엘과 전쟁에 돌입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며, 대표적인 팔레스타인 지지국인 이라크 정부는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스라엘의 억압 정책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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