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사연 통합 여론조사 비용 대납 혐의는 부인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른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10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7.03 pangbin@newspim.com |
박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공판준비기일 때 말씀드린 내용을 원용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 당시 변호인은 박씨가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현금 6000만원을 전달한 혐의,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 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을 교부한 혐의, 다른 상황실장 박모 씨에게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 등을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여론조사 컨설팅 용역비용 대납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날 변호인은 "최근 피고인과 송 전 대표 등이 공모해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정치자금을 기부받았다는 취지로 범죄사실이 구성돼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먹사연 자금을 통한 용역비용 대납 혐의는 불가벌적 사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추후에 의견을 정리해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인 먹사연을 통해 송 전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송 전 대표의 주거지와 먹사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편 재판부는 박씨의 공소사실 중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공소사실 상당 부분이 중복되는 만큼 오는 16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21년 5월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였던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내에 6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박씨는 같은 해 4월 중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하고, 같은 해 4월 말 강 전 감사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윤관석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도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 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 다른 상황실장 박모 씨에게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박씨는 송 전 대표의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먹사연의 자금으로 대납하게 하고 캠프 활동 관련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먹사연 직원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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