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외교 장관 평양 방문 통해 시기 등 확정"
"핵 모라토리엄 포기 않했다"...핵무기 실험 보도 일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크렘린궁이 머지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북한을 방문하게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디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기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이달 중 평양을 방문하면 확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중 평양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이는 북러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와관련 "푸틴 대통령이 당장 북한에 가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는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았고 이를 기꺼이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무르 로이터] |
앞서 크렘린궁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방북을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한국 등은 북한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무기 지원과 북한에 대한 첨단 무기 협력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며 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해왔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는 한국에 대한 직접적 도발"이라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타임스는 크렘린궁이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양국간 군사 협력에 반대해온 미국과 한국 등에 경종을 울렸다고 전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북극에서 새로운 핵 추진 순항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시험했을 수도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러시아는 핵실험 중단(모라토리엄)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를 일축했다.
그는 "NYT 기자들이 어디에서 그런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