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 포럼에서 중국의 고위급 외교관과 유럽의 주중대사들간에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세계화연구소(CCG)가 21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제9회 '중국과 세계화' 포럼에서 중국측 인사들과 다수의 유럽국가 주중대사들이 중국-유럽관계를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제몐(界面)신문이 22일 전했다.
포럼은 EU가 지난 13일 중국 전기차업체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은 이후 중국내에 반대여론이 팽배한 시점에 개최됐고, 자연스레 미국이 주도하고 유럽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다.
호르헤 톨레도 알비나나 EU의 주중국대사는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우리는 현재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모든 국가는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항소할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측에서는 특히 EU가 화웨이와 반도체기업에 대한 대중국 제재, 즉 '디리스킹'에 동참하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우훙부(吳紅波) 중국 유럽사무 특별대표는 EU가 지난 6월 중국을 ▲파트너이자 ▲경쟁자이며 ▲체제적 라이벌로 규정한 것을 두고 "중국은 EU의 가장 좋은 파트너"라며 "EU의 3가지 규정은 이치에 맞지 않고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우훙부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를 예로 들어 "중국의 통신업체가 미국이나 유럽국가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국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럽 외교관들이 복잡한 문제를 쉽게 풀어 중국과 유럽관계를 더욱 발전시켜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외스트럽 묄러 주중 덴마크 대사는 "경제안보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운영의 원가를 높이고 리스크를 불러오고 있다. 균형잡히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트리샤 플로르 주중 독일 대사 역시 "어떤 나라든 불확실성의 시대에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찾아내 관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라파엘 데즈칼라르 데 마자레도 주중 스페인 대사 역시 "디리스킹은 전략 물자의 공급망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제거하고 안보 우려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세계화 포럼 현장[사진=제몐신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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