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치안업무 나선 2000명 군인들, 무장한채 순찰
트럼프, 전날 "당분간 머물 것" 병력 배치 연장 시사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치안유지를 위해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에 총기 소지를 공식 허가했다. 이에 따라 2000명에 이르는 군인들이 곧 총기를 휴대한 뒤 순찰 등 치안 업무에 나서게 된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총기 소지 허가는 DC주방위군은 물론 6개 주에서 파견된 주방위군 병력에도 모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실제 총기 사용은 주방위군의 임무와 훈련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DC경찰과 조율해 필요한 병력 태세 조정(force posture adjustments)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치가 배치 뒤에도 며칠 동안 비무장 상태로 도심 거리에서 순찰활동을 펴온 주방위군 병력에 무기를 휴대하고 임무 수행에 나설 수 있도록 법적 보호 장치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하지만 주방위군이 소총 또는 권총 중 어떤 개인화기를 휴대할 지, 그리고 총기에 실탄을 장전할 지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 21일 워싱턴DC 아나코스티아 에서 경찰과 군인들을 격려 방문해 쌓여 있는 피자 상자 앞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워싱턴DC에 주방위군 병력 배치를 명령했을 당시 군 지휘관들은 병사들이 총기를 직접 휴대하는 대신 근처에 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은 이후 지난 14일에는 병사들이 도심 순찰 때 방탄복을 착용하겠지만 총기를 휴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 차량에도 총기를 보관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날 주방위군 병력의 총기 소지 방침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피자를 사들고 경찰과 주방위군 병사들을 직접 찾아 격려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이 곳(워싱턴DC)을 안전하게 만들고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당분간 이 곳에 머물 것이다. 우리의 수도를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혀 병력 배치 연장을 시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