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경제·통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이 23일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전격 방문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돔브로우스키스 부집행위원장은 'EU-중국 고위급 경제·통상 대화'를 위해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한다.
돔브로우스키스는 오는 25일 예정된 중국 당국자들과의 만남에서 중국의 대(對) EU 무역 흑자 축소를 요구할 전망이다.
지난해 EU-중국 교역액은 약 9000억유로(약 1284조원), 이 중 EU의 대중 무역 적자는 3960억유로(약 565조원)에 이른다.
이날 베이징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호르헤 톨레도 주중 EU 대사는 "지난해 중국의 대EU 무역 흑자는 인류 역사상 최대였다"며 이는 중국의 무역장벽들 때문이며 지난 3~4년 동안 유의미한 변화를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지난 18일 베라 요우로바 EU 디지털 담당 부집행위원장에 이어 이번에 돔브로우스키스 등 고위급 EU 인사들의 방중이 잇따르는 것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EU-중국 정상회담 사전 준비 차원의 방문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EU가 개시한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가 쟁점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돔브로우스키스가 방중 때 양자 관계의 개선과 재설정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지만 EU의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하며 "막대한 국가 보조금 덕에 가격이 낮게 책정돼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은 "적나라한 보호무역"이라고 반발했다.
EU 산업계는 중국이 이번 전기차 조사를 빌미로 새로운 관세 부과나 무역 제한 조치를 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EU는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면서 디리스크(de-risk·탈위험)하고 동시에 중국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려는 새로운 균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EU가 중국에 무역 흑자 축소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의 이해를 구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경제·통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 [자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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