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중장, 국회 국방위 출석 대국민 사과
채 상병 순직 37일 만에 첫 공식 입장 발표
"사고재발 방지, 안전관리 시스템 재정비"
"군 명령체계 위반, 군기강 문란" 규정해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계환(중장) 해병대사령관은 25일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사령관으로서 부하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사령관은 "지휘관은 부대의 성패에 대한 책임을 지며 그 책임의 범위는 무한하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채 상병이 순직한 지 37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 7월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 체육관에서 엄수된 고(故)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비통한 모습으로 채 상병을 떠나보내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김 사령관은 "이번 경북 예천지역 호우 피해 복구 작전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사고 예방에 소홀했다"고 인정했다.
김 사령관은 "부모님에게는 아들을 잃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드렸고 우리 해병대는 소중한 해병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군의 엄정한 지휘와 명령체계를 위반하는 군기강 문란 사건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지휘하는 소속 부대인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와 박정훈 수사단장의 행위에 대해 해당 부대 최고 지휘관으로서 사실상 '군기강 문란 사건'으로 규정한 것.
이에 따라 해병대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 전반에 있어서의 김 사령관의 '지시와 명령, 책임'에 대한 거센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주요 지휘관들이 2023년 7월 20일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차려진 고(故) 채수근 상병 분향소에서 분향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김 사령관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접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해병대는 채 상병 부모께서 당부하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해병대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해 '장병들이 안전한 부대 환경'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
김 사령관은 "국민들의 어떠한 질책도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로 국방위 전체회의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해병대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가운데 다시금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사령관부터 최선을 다해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국민께서 지켜봐 주시고 필요한 지도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사령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호국 충성 해병대'의 모습을 잃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며 묵묵히 성실한 자세로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순직한 고(故)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 사령관은 "해병대는 서북도서로부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를 최일선에서 지켜오고 있다"면서 "국가적 재난 현장에는 가장 먼저 달려가 국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