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8월 23일 오전 08시4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초전도체에 이어 맥신(MXene) 테마 열풍이 주식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관련주로 엮인 나인테크의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하자 제 2·3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대거 행사됐다. 이날 나인테크의 주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아직 CB 전환가액 대비 20~40% 가량 웃돌고 있어 CB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는 여전히 열려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 나인테크는 70억원 규모의 제 2회차 CB가 전환 청구됐다고 공시했다. 이 CB의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171만7791주이며, 전환가액은 4075원이다. 같은날 28억원 규모의 제 3회차 CB(80만5984주)도 전환 청구됐으며, 지난 18일에는 21억원(60만4488주)이 전환 청구됐다. 전환가액은 3474원이다.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CB의 총 주식수는 312만8263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7.16%에 달한다. 상장 예정일은 9월 7일이어서, 맥신 테마 주가 향방에 CB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나인테크 3개월 주가 추이.[자료=네이버증권] |
발행된 전환사채를 살펴보면 나인테크의 2회차 CB는 엔에이치 시너지 소부장 신기술투자조합을 상대로 170억원이 발행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5821원, 최저조정가액은 4075원으로 전환된 CB는 리픽싱 최저한도까지 조정된 셈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로 회사 측에 유리하게 발행됐다. 3회차 CB는 지난해 3월 에이스수성신기술투자조합15호 외 10곳을 상대로 100억원 규모가 발행됐는데 전환가액은 3694원, 최저조정가액은 2586원, 표면·만기 이자율 역시 0%에 발행됐다.
전일 나인테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76% 하락한 48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동안 나인테크의 주가는 3000원대에서 움직이며 박스권 흐름을 보였지만, 맥신 테마주에 편승한 지난 17일부터 급등세를 나타내며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나인테크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날 주가는 약세를 연출했다.
나인테크 로고. [사진=나인테크] |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맥신은 금속층과 탄소층이 교대로 쌓인 2차원의 나노물질이다. 높은 전기전도성을 갖추고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이 가능해 반도체, 전자기기, 센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알려졌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은 지난 17일 맥신의 '자기수송' 특성을 분석해 표면 분자 분포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상용화 기대감이 증폭됐다. 지금까지 맥신을 만들어낼 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방법이 없어 대량생산이 어려웠지만, 개발한 물성 예측 프로그램으로 해결해 일정한 품질의 맥신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나인테크는 나노 신소재를 연구하는 인인식 한국교통대 연구팀과 2차전지용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있어 관련주로 묶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투자 환경을 보면 신산업 기대감에 따른 가격 모멘텀을 활용한 테마 플레이가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며 "맥신은 상온·상압 초전도체와 달리 이미 실체가 존재하는 신소재로 당분간 이와 관련한 테마주 매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 맥신 테마주들은 약세를 면치못했다.
맥신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티타늄 시추 관련 조장권을 자회사가 보유한 경동인베스트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맥신 소재인 금속 카바이드 사업을 추진중인 태경산업은 24.41% 급락했고, 맥신 나노기술로 세탁가능한 투명 플렉시블(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한 최경철 카이스트 전자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있는 코닉오토메이션은 15.50% 하락 마감했다. 맥신 관련 고분자나노복합체와 제조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휴비스의 주가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