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마이데이터 사업 적극 확대
자사 고객 관리 및 서비스 품질 개선 효과
업종간 활용 가능성↑, 가이드라인 구축해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권 데이터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의 각축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권 유일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된 신한은행이 그룹 차원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본격적인 사업 확대가 시작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중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곳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8.16 peterbreak22@newspim.com |
고객들의 금융 정보를 통합 관리, 제공하는 마이데이터는 활용도가 큰 만큼 높은 안정성이 요구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2021년 1월 본격적인 사업 허가를 시작해 지금까지 56개 금융사들에 대해서만 인가한 상태다.
주로 핀테크(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와 카드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은행권 선두주자는 신한은행이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된 신한은행은 금융그룹 중에서는 처음으로 통합 데이터 플랫폼(신한 원 데이터)를 공식 오픈했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도 순항중이며 자사 고객 데이터 통합 전략의 핵심인 모바일 앱 '쏠' 역시 1000만 가입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기업간 데이터 결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며 익명정보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관으로서 민관을 합해 12개곳만 허가를 받았다. 향후 독보적인 사업 확대가 전망되는 대목이다.
특히 신한은행과 함께 신한카드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와 신한라이프까지 마이데이터 예비사업자 인가를 받은 상태라는 점에서 당분간 데이터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8.16 peterbreak22@newspim.com |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 신용관리 서비스에 고객 신용 평점과 보유대출 건수, 대출금액, 평균 금리, 보유카드 등을 정리해 제공하는 '신용관리 리포트'를 신설했으며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 합'을 운영중인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ISMS-P' 인증을 획득하며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NH농협은행은 최근 'NH마이데이터'에 '자산진단', '주택청약플래너', '헬스케어' 등 신규 서비스를 대거 추가했으며 우리은행은 자사 마이데이터를 증권사(유진투자증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마이데이터 기반 대출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금융권 뿐 아니라 타 산업군에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보상 및 전송과금체게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가이드라인이 완성되면 기업간 정보 교류에 따른 손익 계산 및 책임 소재 등이 명확해지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사업 모델 구축이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금융권의 적극적인 대처 필요하고 가명정보의 보관기준 및 의료정보 제공 여부 등 관련 규제에 대한 정밀한 완화 논의도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행들이 보유한 고객들의 서비스 품질 제고와 편의성 향상을 위해서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요구하는 것처럼 산업간 활용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과도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