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역대급 더위로 지구촌이 시름하는 가운데, 올해 7월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27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올해 7월이 지구 역사상 역대 가장 더운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분수대 주변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7.20 kckim100@newspim.com |
이 같은 전망은 C3S의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7월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남반구의 겨울을 포함해 약 섭씨 16도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7월 1∼23일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6.95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74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던 2019년 7월(16.63)보다도 최소 섭씨 0.3도 높은 수준이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의 카르스텐 하우스타인은 아직 7월이 한 주 정도 남았지만 올해와 2019년 7월의 차이가 너무 커서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례없는 더위는 지구촌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 사막에서는 일반적으로 밤에 더 기온이 낮지만, 미국 캘리폰아의 데스 벨리는 올해 7월 밤 기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폭염에 시달렸으며,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는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북서부에서는 최고 기온이 섭씨 52.2도까지 치솟으며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일도 있었다.
◆ 유엔 사무총장 "지구 온난화 끝나고 끓어오르는 시대 도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기후 변화가 본격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C3S의 관측 결과를 언급하며 "기후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온난화가 끝나고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Era of global boiling)가 도래했다"고 덧붙였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 역시 "올해 7월에 전 세계 수백만 명에 영향을 미친 극심한 날씨는 안타깝게도 기후변화의 냉혹한 현실"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 세계 석탄 소비량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시베리아 석탄 에너지 회사(SUEK) 소유의 보로딘스키 탄광.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 세계 석탄 수요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석탄 수요를 전년보다 0.4% 상승한 83억8800만t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경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석탄) 수요가 증가했는데, 이는 가스보다 (석탄이) 더 구하기 쉬울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올해 상반기 미국과 EU에서 석탄 수요가 각각 24%와 16%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 반면, 최대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수요는 상반기 동안 5%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올해 중국과 인도의 석탄 수요가 각각 46억7만9000t, 2억12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두 나라의 수요를 합치면 전 세계 석탄 수요의 70%에 이른다.
케이스케 사다모리 IEA 에너지 시장 및 안보국장은 "석탄은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에너지원"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이 재생 가능 에너지원을 크게 늘렸음에도 여전히 석탄 수요가 높다"고 지적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