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살인적 폭염·폭우로 신음하는 지구촌…내년 "더 센 놈 온다"

기사입력 : 2023년07월17일 13:42

최종수정 : 2023년07월17일 14:55

올해 말 정점 예상 엘니뇨로 내년 '역대급' 기후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 호우로 17일 현재 사망 및 실종자가 48명에 이른 가운데, 전 세계에서도 극한 기후 현상에 따른 인명피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여름 태평양 바닷물이 통째로 뜨거워지는 엘니뇨가 나타나면서 세계 각국이 동시다발적인 폭우·폭염·산불 피해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의 과정 속에서 역대급 엘니뇨까지 겹쳐 내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 폭염에 폭우까지…전 세계 피해 '눈덩이'

올 여름 세계 각국이 동시다발적인 폭우·폭염·산불 피해를 겪으면서 상상 이상의 인적·물적 피해가 초래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날까지 북동부에 10일 간 폭우가 지속됐고, 15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벅스카운티 어페메이크필드 지역서 발생한 홍수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 들어 폭염, 가뭄, 산불, 홍수, 토네이도 등 기후 재해로 인한 미국의 피해액은 120억달러(약 15조2700억원)에 달한다.

미국 남서부에서는 상공에 고온의 공기 덩어리가 갇혀버리는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일주일 넘게 폭염이 지속됐고, 이미 미국 내 최소 45개 지역이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1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48도를 찍었으며, 지구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데스벨리는 54도였다.

애리조나주의 낮 최고기온은 10일 넘게 섭씨 43도를 넘겼고 30일 이상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미 기상청은 15일 남서부를 중심으로 섭씨 40~50도대 폭염이 내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1억1300만명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 폭염 경보·주의보 영향 아래 들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올해 40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고, 최근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는 산불로 인해 포르투갈 면적에 맞먹는 규모의 삼림이 소실됐다.

남유럽도 살인적 무더위를 겪는 중이다. 이탈리아는 16개 도시에 폭염경보를 내렸고, 그리스는 열사병 환자 속출로 14일부터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낮 시간 관광을 금지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섬 등 유럽 여러 곳에서 이번 주 중 2021년 8월 기록했던 유럽의 역대 최고기온 섭씨 48.8도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인도에서는 13일 뉴델리 야무나강 범람으로 45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났고, 지난달부터 시작된 몬순 폭우로 16일까지 64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본은 북부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이어졌고, 중부 등 다른 지역은 폭염이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후쿠오카현 구루메시 지역에 332㎜ 폭우가 12시간 동안 쏟아져 집과 도로가 침수되고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고, 도쿄도와 일본의 19개 현에는 열사병 경계 주의보가 내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주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갑작스런 폭우로 홍수가 발생했고, 필리핀에서도 지난 목요일 홍수로 교통 혼잡이 초래됐고 마닐라 공항 내 일부 항공편이 결항됐다.

뉴델리 홍수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7.17 kwonjiun@newspim.com

◆ 엘니뇨로 내년 '역대급' 더위 예고

과학자들은 이러한 동시다발적 기후 재난 발생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이며, 태평양에서의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BBC는 기상 전문가들을 인용, 엘니뇨 신호가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올해 말이 정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 부근에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면 뜨거운 바닷물이 동태평양에 머물게 되는 자연 현상으로, 반대 현상인 라니냐와 짝을 이뤄 2~7년마다 번갈아 발생한다.

특히 역대 가장 더웠던 2016년을 비롯해 기록적 고온이 나타난 시기는 일반적으로 강력한 엘니뇨 발생 이듬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해 말 정점을 찍을 엘니뇨로 인해 2024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장 이번 여름 폭우 및 폭염 피해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유럽우주국(ESA)은 폭염이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독일, 폴란드가 무더위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고, 미 기상청은 16일 최고점을 찍을 폭염이 당분간 위험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기상청 역시 16일 앞으로 3일 간 히마찰프라데시주에 폭우가 예상되며, 이틀 내 '매우 강한 폭우'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사진
내란 특검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 통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내란 특검(특별검사)'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2차 소환조사 일자를 다시 통지했다. 특검팀이 다시 통지한 일자는 오는 5일 오전 9시다.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금일 특검 출석에 응하지 않고 불응했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9시 출석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날 윤 전 대통령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서 5일 이후 출석에는 응하겠단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요건이 다 갖춰진 이상 법원에서도 (체포영장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특검보는 특검이 재통보한 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1:2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