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보다 150배 넘는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무리한 부동산 PF 대출과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 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2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PF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국내 증권사의 대출 잔액은 5조 3000억원, 연체율은 15.88%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은행 0%, 상호금융 0.1%, 보험 0.66%, 저축은행 4.07%, 여신전문금융사 4.20%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증권사들의 연체율이 상호금융보다 158배나 높은 셈이다. 증권사별 연체율은 비공개 됐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보였던 2019년 말에는 1.3% 수준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2020년 말에는 3.37%, 2021년 말에는 3.71%였다가 작년 말에는 10.38%로 높아졌다. 이어 올해는 1분기 말에 15%대로 급등한 것이다.
전체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올해 3월 말 131조6000억원에 달했다. 2021년 말(112조6000억원)보다 1년여 만에 19조원 증가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까지 100조원을 밑돌았는데 이후로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에 연체율도 0.37%에서 2.01%로 증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부실 우려 수준을 보여주는 '고정이하 자산 비율'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20대 주요 증권사 중 하이투자증권이 7.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진투자증권 6.17%, 신한투자증권 3.59%, 현대차증권 2.96%, BNK투자증권 2.66%순이었다.
윤창현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인출사태에서 보듯 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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