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근 3년 만에 최저로 둔화됐다. 소비자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인 생산자 물가 상승세마저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미국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5월 수치(0.9%)나 월가 전망치(0.4%)보다도 낮은 것으로, 지난 2020년 8월(-0.2%) 이후 최저치다.
5월 수치도 당초 발표된 1.1%에서 0.9%로 하향 수정됐다.
<사진=블룸버그> |
6월 P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오르며 5월 0.4% 내린 데서 상승 전화했다. 단 0.2%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하회했다.
식량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대비 2.4%, 전월 대비로는 0.1% 각각 오르며 월가 예상치(2.6%, 0.2% 상승)를 하회했다.
전일 발표된 CPI에서 헤드라인 수치가 3.0%로 둔화하며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도매 물가 상승률도 근 3년 만에 최저로 둔화하는 등 물가 지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도매 물가 상승분이 이후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PPI 둔화 추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예상보다 둔화한 물가 수치가 잇달아 나옴에 따라 시장의 9월 금리 동결 관측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고강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해 연 5.0%~5.25%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나,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6월에는 금리를 동결했으며 7월에는 0.25%포인트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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