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체험 90% 외지인, 수상자전거 인기
[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보은산 숲에 빼곡이 들어선 나무 그늘 사이로 눈부시게 쏟아진 햇살 속 아름다운 수국은 어디에서 셔터를 눌러도 인생 사진을 만들어줬다"며 "흔치 않은 수국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전국 화훼 1번지,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제1회 수국길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3일 강진군에 따르면 '2023 강진 수국길 축제'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보은산 V랜드 일원에서 개최된 수국 축제에는 모두 1만 5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물, 숲 강진의 여름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당초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예정됐던 이번 축제는 우천 예보로 관람객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6월 30일 하루를 제외하고 1일과 2일로 축소해서 열렸다.
"걸음마다 수국수국"...강진군 수국축제 1만 5천명 방문 [사진=강진군] 2023.07.03 ej7648@newspim.com |
축제 첫날인 토요일부터 주말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몰려들며, 당초 저녁 8시로 예정됐던 폐장 시간을 9시로 연장했고, 다른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웨딩 체험은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웨딩 체험팀의 90%이 외지인으로, 새로운 수국길 축제의 성공적인 출발을 증명했다.
강진군은 누구든 수국을 배경으로 웨딩 포토를 찍을 수 있도록 신랑의 턱시도와 신부 드레스를 미리 준비하고, 원하는 관광객들에 한해, 시중가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액자에 담은 사진을 제공했다.
특히 군은 축제가 행여 바가지 요금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옛날 국수 4000원, 해물부추전 9000원 등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고성사부터 금곡사, 보은산 등산로를 따라 총 8km 구간에 지상낙원을 연상케 하는 수국 포토존에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수상자전거와 오리배 등 체험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축제장의 하이라이트는 웨딩 체험으로, 지긋한 나이의 부부들은 물론, 결혼을 앞둔 연인들의 로맨틱한 장면이 빈번하게 연출됐다.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흐뭇한 추억에 잠긴 듯한 노부부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처음 입어 보는 젊은 커플들은 수국 속 잊지 못할 인생 웨딩 사진을 촬영했다.
수국 꽃다발 · 수국 액자 · 압화 부채 · 수국 무드등 · 수국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장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걸음마다 수국수국"...강진군 수국축제 1만 5천명 방문 [사진=강진군] 2023.07.03 ej7648@newspim.com |
축제 부대행사로 마련된 보은산 탐방 프로그램에는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슬땀을 흘리며 여름 산행의 상쾌함을 즐겼다. 축제장 아래 저수지는 수상 자전거의 짜릿함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가득했으며, 여름을 대표하는 수생식물 연꽃도 만개해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수굴길 축제는 V랜드 물놀이장이 개장해 무더위를 식히는 데 제격이었다는 평가다. V랜드 물놀이장은 당초 7월 중순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할 것을 고려해, 축제 기간에 맞춰 이틀간 특별 한시 개장했다.
또한 50m 길이의 일명 '오로라 타프'도 눈길을 끌었다. 햇빛만 막는 일반적인 그늘막 대신 빛과 바람에 따라 오로라나 고래,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모습으로 이색 볼거리로 작용했다.
강진원 군수는 "강진군이 추진하는 모든 축제와 이벤트의 최종 목적은 지역민의 소득 향상에 있다"며 "앞으로도 타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강진만의 수국 축제를 브랜드화해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한편, 내년 축제에는 숙박과 요식업체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 방안을 보완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