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5월 예상보다 둔화했다. 예상보다 둔화한 물가 수치에 시장의 긴축 경계심이 누그러지며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상승 중이다.
미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 각각 올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식료품점서 한 여성이 닭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2022.05.02 [사진=블룸버그] |
전월과 전년 대비로 모두 4월(0.4%, 4.7%)에 비해 0.1%포인트 둔화했으며, 다우 존스 전문가 예상에는 부합했다.
헤드라인 물가는 둔화세가 더욱 뚜렷했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5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로는 3.8% 오르는데 그치며 4월(0.4%, 4.3%)에서 대폭 둔화했다. 월가 예상(0.5%, 4.6%)도 크게 하회했다.
헤드라인 PCE는 지난해 6월 7% 근방까지 오르며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2% 근방)를 두 배 넘게 웃돌고 있다.
지난달 PCE 물가가 둔화했지만, 5월 소비 지출은 0.1% 늘어나는데 그치며 예상(0.2%)을 밑돌았으며, 4월 0.6% 늘었던데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CNBC는 5월 개인 소득이 0.4% 증가하며 예상치(0.3%)를 웃돌았음에도 지출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PCE지수 발표에 미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넓혔으며,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상승 중이다. 반면 미 달러화 지수와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물가 안정 목표 2%를 대폭 상회하고 있는 탓에,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의 금리 인상 전망에 의미있는 변화는 포착되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현재 연준이 7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6.8%로 보고 있다. 또한 9월부터 연말까지는 금리를 동결하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앞서 이틀간의 공개 발언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신호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시장 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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