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월 예상보다 오름세가 강화됐다.
예상보다 강력한 물가 수치에 내달 금리 동결을 예상해온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
◆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 상회...고강도 긴축에도 소비지출도 '기대 이상'
미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로는 4.7% 각각 올랐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월과 전년 대비로 모두 다우존스 집계 전문 예상치(0.3%, 4.6%)를 0.1%포인트씩 웃돌았다.
이로써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2개월 연속 0.3% 오른 데 이어 4월에는 0.4%로 오름세가 강화했다. 전년 대비로도 3월 4.6% 올랐던 데에서 오름폭이 소폭 강화했다.
헤드라인 물가 역시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로는 4.4% 오르며 3월(0.1%, 4.2%)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전년 대비로는 월가 예상치(3.9%)도 대폭 웃돌았다.
헤드라인 PCE는 지난해 6월 7% 근방까지 오르며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2% 근방)를 두 배 넘게 웃돌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 물가가 각각 전월 대비 0.3%, 0.4% 오르는 등 물가 오름세는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상품 물가가 2.1% 오른 반면, 서비스 물가는 5.5% 올라 높은 서비스 물가 압력을 보여줬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급망 차질 속 상품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으나, 이제는 서비스 물가가 상품 물가를 대신해 물가 압력을 키우고 있다.
또한 4월 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0.8% 늘었으며, 개인 소득은 0.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4월 소비 지출과 개인 소득이 모두 0.4% 오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개인 지출 증가세는 예상을 웃돌며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도 강력한 소비 수요를 반영했다.
[미 동부시간 26일 4월 PCE 물가지수 발표 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5.26 koinwon@newspim.com |
◆ 강력한 물가 지표에 6월 금리 인상 전망 58.5%로↑
내달 13~14일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온 강력한 물가 지표에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도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PCE 발표 전 6월 금리 동결을 59.9%의 확률로 예상했던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제 연준이 6월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58.5%로 동결 전망(41.5%)을 웃돌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는 6월 인상 후 7월과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11월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연준 내에서도 6월 회의 전까지 나올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날 강력한 PCE 수치에 내주 발표될 비농업 고용과 오는 6월 13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한층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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