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이른바 'AI 쑨옌쯔(孫燕姿)'가 화제다.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에는 'AI 쑨옌쯔'가 리메이크해 부른 노래들이 다수 올라와 많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라고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등이 8일 보도했다.
'AI 쑨옌쯔'는 싱가포르 출신의 중화권 여가수 쑨옌쯔의 '인공지능'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현지 음악가들이 딥러닝 기술에 기반한 AI알고리즘으로 쑨옌쯔의 실제 음성 특징과 창법 등을 분석해 사람과 비슷한 음색을 만들었고, 여기에 추가 작업을 거쳐 'AI 쑨옌쯔'의 목소리를 탄생시킨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AI 쑨옌쯔' 뿐만 아니라 'AI 저우제룬(周傑倫)', 'AI 왕신링(王心淩)' 등 이제는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가수들의 목소리를 살린 다양한 리메이크곡들이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창작 돼 업로드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콘텐츠 생성(AIGC) AI 음악 제작이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고, 생성형 AI기술이 발달하면서 노래 창작 및 리메이크의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고 분석한다. 콘텐츠 창작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인력은 사람이 직접 제작하는 것보다 크게 줄어들어 영상이나 음악·문학 창작 등으로 응용 범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매체 자커(ZAKER)가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중상산업연구원의 '2023년 중국 AI 시장 현황 및 발전 추세 예측 분석'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 규모는 올해 말까지 3043억 위안(약 58조 1486억 87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장 가운데서도 언어처리·자연어처리·컴퓨터시각(컴퓨터비전)·머신러닝 등 분야가 고속 성장하면서 AIGC 시장이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AIGC의 미래 가치는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매체는 짚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싸이리신(賽立信) 매개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중국 온라인 오디오 시장 발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오디오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 중이다. 지난해 온라인 오디오 사용자 수는 6억 9200만 명에 달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역시 3억 명을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리신은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는 다수 창작자들이 AI 합성음성 기술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정취안스바오왕(證券時報網)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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