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IT 대기업인 바이두(百度)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성능을 100배 이상 높이면서, 상온 보관이 가능할 정도의 안정성을 갖추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해당 기술은 논문으로 작성돼 네이처誌에 등재됐다고 홍콩 봉황망이 4일 전했다.
논문은 바이두 미국연구소가 제1저자로 작성했으며, AAP(Accelerated Article Preview) 형태로 지난 2일 공개됐다. 네이처는 자체 평가를 통해 최상위 영향력을 갖춘 논문으로 판단될 경우, 공식 출판에 앞서 AAP 형태로 먼저 공개한다. 바이두측은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제1저자로 네이처에 논문을 등재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mRNA는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으며, 체내에서 단백질을 형성한다. 특정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담은 mRNA가 인체에 침투하면 체내에 해당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고, 이에 대항해 인체에 항체가 형성된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이 mRNA를 이용했다.
다만 mRNA는 조직구조가 약하고 불안정해 체내에서 쉽사리 사멸되어 항체형성 효율이 낮고, 영하 15도 이하의 저온유통이 필요하다.
바이두 연구진은 자체개발한 컴퓨터 언어인식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최적의 mRNA를 만들어냈다. 바이두측은 "바이러스 유전자정보를 입력하면 11분이면 최적의 mRNA 구조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바이두 연구소는 또한 자체 개발한 '리니어디자인(LinearDesign)'이라는 방식으로 mRNA를 만들면 mRNA의 조직구조가 견고해져서 체내 사멸확률을 낮추고, 상온유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두 연구소는 이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만들어 생쥐에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반 백신에 비해 128배 많은 항체가 형성됐다. 논문의 자세한 내용은 네이처 홈페이지(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3-06127-z)에 개제돼 있다.
바이두연구소의 장허(張賀)박사는 "자연언어 처리 AI 프로그램의 로직은 mRNA의 설계와 본질적으로 유사하며, 그 바탕이 되는 수학적 논리는 동일하다"라며 "리니어디자인 기술은 바이오 제약사가 보다 효과적으로 mRNA 백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알고리즘은 슈퍼컴퓨터가 아닌 일반 PC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제약사,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바이두는 2021년 11월 프랑스 대형 제약사인 사노피에 mRNA 알고리즘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계약금액은 비공개이며, 바이두는 각 임상단계별로 기술료(마일스톤)을 수취하게 된다.
바이두 연구소가 제1저자로 작성한 논문이 네이처에 등재됐다.[사진=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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