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이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지난달 17일(현지시간)에 출시한 고금리 저축계좌 상품이 불과 4일 만에 10억달러에 가까운 예치금을 기록했다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카드 저축계좌 상품은 출시 4일 만에 최대 9억9000만달러(약 1조3291억원)의 예치금이 쌓였다.
출시 당일에만 4억달러의 뭉칫돈이 몰렸단 전언이다.
지난달 20일까지 출시 나흘 동안 신규 개설 계좌는 약 24만개. 신규 저축계좌의 초기 예치금이 예금보호 한도인 25만달러를 넘어선 안 된다는 미 연방예금보호공사(FDIC)의 규정을 감안하면 예금주들은 평균 수천달러를 예치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연 4.15% 이자를 제공하는 저축계좌 상품을 내놨다. 이는 미국 전역의 저축성 예금 평균 이자(0.35%)의 무려 10배 이상이며, 골드만삭스 계열사 마커스의 저축상품 이자(3.90%)보다도 높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위기로 지방은행에서의 예금 이탈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여긴 온라인뱅킹 업체들이 4% 이상의 고금리 저축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미 텍사스캐피털뱅크의 온라인 뱅킹 계열사 배스크뱅크의 경우 애플 상품보다 높은 연 4.75% 저축계좌 상품을 판매 중이다.
그러나 애플 저축상품은 애플의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출시했단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포브스는 진단했다.
애플 유저들은 디지털 지갑 '애플 월렛'과 모바일 결제 '애플 페이'에 익숙한데 디지털 지갑에서 바로 계좌를 확인할 수 있고, 애플 카드 사용시 최대 3%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데일리 캐시'는 별도의 이체없이 자동적으로 계좌에 합산된다.
이번 저축성상품 출시로 올해 애플 카드 신규 고객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연회비가 없는 애플 카드는 아이폰 운영체계 iOS 12.4 이상 유저라면 누구나 카드 개설이 가능하다. 고금리 저축계좌 개설을 원하는 애플 유저들이 카드를 신규 발급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월넛크릭에 설치된 애플 광고판. 광고에는 애플의 신용카드 '애플 카드'로 애플 제품 결제시 5% 할인받을 수 있다는 프로모션이 적혀 있다. 2022.01.26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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