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대북 제재 벌금 중 최대 규모
北에 담배 판매 및 금융사기 혐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세계 최대 담배기업인 영국의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가 미국의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인정, 미국에서 8400억원에 가까운 벌금을 물게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 문건과 BAT 홈페이지 보도자료에 따르면 BAT는 북한에 담배를 판매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인정해 미 당국과 6억 3500만 달러(8391억 3400만원)의 벌금형에 합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BAT 담배 제품. [BAT 홈페이지 캡쳐] |
BAT는 성명에서 싱가포르에 있는 자회사 중 한 곳이 북한에 담배를 판매한 사실을 인정했고, 미 법무부와 기소 유예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 법원은 또 BAT가 담배 수출 거래를 위해 북한 업체를 대신해 금융기관 사취를 공모한 혐의도 추가했다.
잭 볼스 BAT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사업 활동에서 발생한 위법 행위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우리에게 기대되는 최고 기준에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 법무부도 이번 사건은 법무부가 부과한 대북 제재 벌금 중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미국의 대북 제재를 위반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를 보여주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도 인도 기업 '고드프리 필립스 인디아(GPI)'가 태국, 중국 중개인을 통해 북한에 7만 kg 이상의 담배를 판매해 미국의 대북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33만 2500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RFA는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