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나와 뉴욕행
전용기로 뉴욕 공항 도착후 트럼프 타워 직행
4일 기소 절차 마친뒤 마러라고 돌아가 연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성인 여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급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지방법원 출두 하루를 앞두고 3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머물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떠나 인근 팜비치 공항에서 자신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는 이날 오후 3시 27분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라구아디아 공항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비밀경호국(SS), 뉴욕 경찰 차량 수십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뉴욕 트럼프 타워에 들어서면서 손을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정장 차림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와 연결된 트랩을 통해 대기하고 있던 경호 차량에 곧바로 탑승했고 함께 온 일행들과 함께 경호를 받으며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로 이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후 4시 13분쯤 트럼프 타워에 도착한 뒤 차량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주변에 손을 한번 들어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낮 12시 15분쯤 마러라고에 출발, 20여분 뒤 팜비치 공항에 도착했다.
마러라고 외곽과 공항으로 이동하는 도로 등에는 지지자 수십명이 무리를 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CNN을 비롯해 NBC, 폭스 등 주요 방송사들은 미국 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서 출발해 공항에 도착하고, 다시 뉴욕 공항에 도착해 트럼프 타워로 이동하는 장면들을 긴급 뉴스로 생중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마러라고를 떠나기 직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계정에 "마녀 사냥,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태우고 뉴욕 공항으로 향하고 있는 전용기.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타워에서 머문 뒤 4일 맨해튼 지검에 나와 지문 채취와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 촬영을 한 뒤 맨해튼 형사법원으로 출두, 담당 판사로부터 유죄 인정 여부를 밝히는 기소인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자신에 대한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측 변호인은 이미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기소인부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돌아가, 이날 밤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도널드 전 미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역대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기소됐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려던 전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활동명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하고 이를 부정하게 회계 처리하는 등 30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