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크레딧스위스(CS) 채권자들이 보유채권 상각 조치에 항의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CS 채권자들은 UBS의 인수 과정서 CS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 가치가 전액 상각 처리된 데 반발, 법적 조치를 논의 중이다.
크레디트스위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AT1은 금융회사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때 투자자 동의 없이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채권으로, 대개 이번 CS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주식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자들보다 후순위로 밀리나 이번에는 반대의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UBS의 인수 결정서 CS의 모든 주주는 30억스위스프랑 규모의 UBS 주식을 나눠 받게 됐지만, AT1 보유자들은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CS의 AT1 채권을 보유한 악시옴대안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베나모는 자신도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대부분 채권자들이 소송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법무법인 '퀸 이매뉴얼 어커트 앤드 설리번'은 앞서 20일 스위스의 CS 매각 합의 뒤 "스위스, 미국, 영국 등의 변호사들로 다국적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팀이 이미 다수의 CS AT1 채권자들과 대화 중"이라면서 이들이 보유한 채권 규모가 상당하고, 이들을 대리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로펌은 2017년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1유로에 매각되던 당시 AT1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자 채권자들을 대리해 소송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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