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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바닷물을 섬 주민들 식수로…해수담수화 선박 플랜트 가보니

기사입력 : 2023년03월19일 12:50

최종수정 : 2023년03월19일 12:51

호남지역에 극심한 가뭄…해수담수화로 식수 공급
여수 대두라도에 첫 시범…소안도에 총 1800톤 공급
지하수 저류댐도 가뭄대책에 활용…"그나마 버텨"

[목포·완도=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 15일 전라남도 목포시 삽진부두에 정박해있는 '드림즈'호. 거대한 드림즈호 내부에 들어서자 긴 원통형의 물탱크들이 빽빽히 줄을 맞춰 서있다.

선박 내부 시설은 바닷물의 이물질과 염분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온갖 설비들이 얽히고 설켜있어 언뜻 화학공장을 방불케 했다. 남해 한 가운데서 바닷물을 길어올려도 고도의 수처리 공정을 거치는 덕분에 바닷물의 짠내음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

◆ 가뭄 극심한 호남지역…해수담수화로 식수 공급

지난해 호남 지역에는 기록적인 가뭄이 찾아왔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6개월 간 광주와 전남 지역 강수량은 395.5mm로 평년(594.7mm)의 66.8%에 그쳤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지역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중에서도 섬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특히 컸다. 현재 완도·진도·신안·통영 등 4개 도서지역 주민들은 수일 간격으로 급수차나 급수선을 통해 생활용수를 긴급하게 공급받고 있다.

해상 이동형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 외관 [사진=환경부 공동취재단] 2023.03.19 soy22@newspim.com

해수담수화 선박은 물 부족이 심각한 도서지역 주민들에 가뭄 극복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을 취수해 염분과 각종 이물질을 제거한 뒤 먹는 물로 정수하는 과정이다. 이 기술을 선박에다 접목시킨 형태가 바로 해수담수화 선박이다.

환경부는 지난 2018년부터 총 222억원을 투입해 '해상 이동형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개발'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국민대학교를 비롯한 총 12개 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해 '드림즈(Dreams)'라는 연구단을 출범시켰고, 이 명칭 그대로 따 '드림즈호'라는 이동식 해수담수화 선박을 개발했다.

길이 70.9 미터, 넓이 24미터, 깊이 4.5미터의 드림즈호는 하루 300~450톤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다. 아직까지 연구과제 형태로 진행 중이지만, 도서지역 가뭄이 극심해지자 작년에 여수와 완도군에 긴급 투입돼 총 네차례에 걸쳐 물을 공급했다.

◆ 여수 대두라도에 첫 시범…완도 소안도에 총 1800톤 공급

드림즈호는 지난해 10월 19일 여수시 작은섬인 대두라도로 첫 출항 일정에 나섰다. 시범 운영이었지만 이틀 간 대두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총 100톤의 물을 공급했는데, 약 300명 안팎의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이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완도군 소안도에 긴급 투입됐다. 대두라도 때와 비교해 물 공급 기간은 2.5배 늘리고, 공급량은 18배 확대해 총 1800톤의 물을 공급했다. 지난달에도 소안도에 2차로 투입됐지만, 당시 대형 화물선박 사고로 완도항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예정보다 일찍 철수했다. 그럼에도 10일 동안 1200톤의 물을 무리 없이 공급했다.

해수담수화 공정은 ▲해수 취수 ▲자동스크린 필터 ▲한외여과막 ▲해수역삼투막 ▲소독 ▲생산수 등 총 6단계를 거친다. 

해수담수화 선박 내부 전처리 시설 모습[사진=환경부 공동취재단] 2023.03.19 soy22@newspim.com

1차로 자동스크린 필터를 통해 바닷물에서 해조류 등 큰 이물질부터 제거한 뒤, 이를 다시 한외여과막으로 보내 해수의 입자성 물질을 빼내는 작업을 거친다. 이렇게 걸러진 물을 역삼투막을 통해 바닷물의 염분과 용해물질을 제거하고, 병원성 미생물을 제거하는 소독 과정까지 마치면 깨끗한 생활용수로 재탄생된다.

이 모든 공정은 자동화돼있어 담수화 관련 전문 인력들이 드림즈호가 출항할 때 탑승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선박에 탑재된 원격 제어장치로 공정을 육상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실제 승선 인원은 기관장 등 6명뿐이다. 

이상호 국민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아직 기술이 완벽하게 개발되지는 않았다"며 "올해 말에 개발이 마무리되는데, 연구개발이 끝나면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완성도 높은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6일 단수하는 보길 주민들…"지하댐으로 그나마 버텨"

해수담수화와 함께 물이 부족한 호남지역에 물 공급처 역할을 하는 또다른 시설이 있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160km 떨어진 완도군 보길도 지하수 저류댐이다.

완도군의 보길도와 노화도는 강수량 편중이 심해 상습적으로 가뭄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17~2018년에는 극심한 가뭄이 들이닥쳤다. 당시 강수량은 803mm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러한 탓에 그해 보길도와 노화도 지역주민들은 제한 급수를 겪어야 했다. 격일 간격으로 급수를 하고, 6일 동안 단수에 돌입하는 식이다. 심할 때는 10일 단수를 실시한 적도 있다. 주민들은 샤워 주기를 최대한 줄이고 먹는 물을 아껴 그 시기를 버텨냈다. 작년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지금도 완도군 4개 지역은 아직도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보길저수지 정수장에 호스로 물이 공급되는 모습 [사진=환경부 공동취재단] 2023.03.19 soy22@newspim.com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보길도에 사는 조충연씨(80)는 "세수하는 물을 안 버리고, 이틀에 한번 하는 목욕을 4~5일 만에 한번 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정말로 물을 아껴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보길도와 노화도 주민들의 식수원인 보길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약 15%에 불과하다. 이영목 한국수자원공사 영섬 사업기획차장은 "지금 보길저수지의 저수율은 예년의 50% 정도"라면 "작년 강우량이 최근 5년 평균 강우량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아직도 바닥을 드러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이 정도의 저수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보길도 지하수 저류댐 때문이다. 지하수 저류댐은 지하에다 인공적인 차수벽을 설치해 물을 저장해놓놨다가 필요시에 공급하는 시설이다. 지하에다 물을 저장하고 있어 증발로 물이 손실될 일이 없고, 물을 막아놓는 차수벽 덕에 지하수가 바다로 빠져나갈 일도 없다. 비가 적게 내리는 가뭄 상황에서도 하루에 약 500~600톤 정도를 보길저수지에 보낼 수 있다.

보길도와 노화도에 공급되는 물이 2000~2500톤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4분의 1 가량을 지하수 저류댐에서 보충해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지금까지 약 1800~2000톤의 물을 보길 저수지로 보냈다.

그럼에도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물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보길면 노인회장 김종덕씨는 "물은 우리 생활에 가장 중요한데, 가뭄으로 비가 안 오면서 2일 급수하던 걸 4일, 6일로 늘어나고 있다"며 "계속 이렇게 되면 여름은 돌아오고, 섬 주민들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의 소원은 광역 상수도"라면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급수 대책에 대해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환경부 공동취재단] 2023.03.19 soy22@newspim.com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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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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