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일간 국빈 방문,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서울=뉴스핌] 조용성 최원진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정상화를 견인해 낸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평화협상을 견인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 공보실 역시 이날 시 주석의 방러 일정을 발표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포괄적인 파트너십 및 전략적 협력 사안들이 논의될 것이며, 여러 문건이 서명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의제는 단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사항들이다.
중국은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마저 이끌어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12개항으로 된 입장문을 발표하며 최대한 빠른 시기에 평화회담을 개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12개항은 국제법에 따른 영토보장을 비롯해 대러시아 경제제재 해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중국은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과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의지가 있음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우크라이나측 역시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6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추진하고자 하는 성의를 보여줬다"며 "중국과 소통을 이어가길 원한다"고 발언했다.
중국과 우크라이나 양국 외교장관의 통화에서 양국 정상간의 직접 대화에 대한 사항이 논의됐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소한 양국 외교 당국자간에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은 확인된 셈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다음주 푸틴과 정상회담을 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를 15일 내놓은 바 있다. 매체는 평화협상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시도만으로도 중국은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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