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망 대신 자체 망 구축해 빠른 서비스 가능
"통신 모델 필요한 곳 어디에든 공급 가능한 구조 만들 듯"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 특화망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관련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5G 특화망은, 특정 지역에 도입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그간 기업들이 특정 공간에서 5G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신3사의 5G망을 빌려야 했지만, 5G 특화망을 이용하면 기업이 직접 할당받은 주파수를 이용해 이를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1784 사옥에 5G 특화망 구축한 삼성전자, AI·로봇 등 혁신 서비스에 관심
네이버 신사옥 1784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사진=네이버] |
16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중 먼저 5G 특화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네이버와 함께 5G 특화망 상용화에 나섰다. 당시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신사옥 '1784'에 5G 통합망 무선국 개설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5G 특화망이 도입된 테크컨버전스 빌딩으로는 국내 최초다. 삼성전자는 1784에 구축된 5G 특화망인 이음5G에 자사의 5G 전용장비를 공급했다.
1784는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을 포함한 여러가지 혁신 서비스를 끊임없이 실행하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대, 네이버클라우드와 5G 특화망을 연결해 정보를 동시에 주고받아 로봇의 지율주행 경로를 제어 받는 1784 로봇이 임직원에게 이동해 택배와 커피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8월엔 국내 '5G 융합서비스 프로젝트'에 참여, 공공·민간에 5G 특화망 솔루션 제공을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 추가하는 LG전자, 5G 특화망 사업 '드라이브'
LG전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국회박물관에 문화해설과 길안내 등 큐레이터 역할을 수행할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큐아이'라는 이름으로 배치·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LG전자] |
LG전자는 27일 열리는 주총서 '기간통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한다.
LG전자는 5세대이동통신(5G) 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과 장소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사설망인 프라이빗 5G 사업을 하기 위해 기간통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5G 특화망을 스마트팩토리, 병원 등에 공급하거나 LG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신사업 '로봇' 분야에 사용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로봇 사업에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는 그간 로봇 분야에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다. LG전자는 200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이후 센서와 카메라, 자율주행 등 로봇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이후 2018년 로봇 관련 부서를 '로봇사업센터'로 통합했으며, 지난 2020년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 가속화에 나섰다.
로봇 사업 규모가 커지며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안정적인 5G 특화망 의 필요성 역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5G 특화망을 자사 로봇 사업에 활용할 경우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희 오픈루트 연구위원은 "대기업들이 5G 특화망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술 개발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며 "다만 이들이 이동통신(MNO)으로 대표되는 진짜 통신 사업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자동차 등 신제품이 등장했을 때 해당 제품에 통신 모델이 필요할 경우 그 사업에 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