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CA 개정 협상 앞두고 긴장 완화 조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는 유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캐나다가 기존 북미 무역협정을 준수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재협상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 긴장감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내각 회의 후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일부터 USMCA 규정을 준수해 수입되는 미국산 소비재 전반에는 더 이상 25%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해서는 25%의 수입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조치가 앞으로 수개월 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USMCA 재검토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보복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였다. 지난 3월 초 캐나다는 첫 번째 보복 조치로 약 217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재화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는 오렌지주스와 와인, 의류, 오토바이 등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품목이 포함됐다. 이후 미국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는 미국산 금속 제품과 스포츠용품 등에 추가로 관세를 시행했다.
이번 일부 관세 부과 중단 조치는 카니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수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전화 통화 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니 총리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고 캐나다에 매우 잘해주고 싶다"며 "나는 카니 총리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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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