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41년만에 족쇄 풀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환경규제 빗장 풀었지만 후폭풍

기사입력 : 2023년02월27일 15:36

최종수정 : 2023년02월27일 15:36

조건부 승인 결정 …"환경영향 저감방안 마련돼"
동식물 보호·지형훼손 최소화 등 추가 조건 달아
강원지역주민 일제히 '환영' vs 환경단체 '맹비난'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환경 당국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조건부 승인하면서 사업이 41년 만에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

강원도는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지만,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어 진통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부 소속 원주지방환경청은 27일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 설치 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조건부 승인' 의견을 양양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 원주청, 조건부 승인 결정 …"환경영향 저감방안 마련돼"

원주청은 "이 사업으로 인한 환경영향을 저감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돼있다"고 평가했다. 양양군이 지난해 12월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가 일정 부분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얘기다.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 계획 [사진=양양군청] 2023.02.27 onemoregive@newspim.com

우선 원주청은 산양 등 법정 보호종의 서식현황 자료가 무인센서 카메라와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됐다고 봤다.

원주청은 앞서 지난 2019년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부동의' 통보하면서 멸종 위기종인 산양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는데, 이에 대한 보완 방안이 마련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또 케이블카 설치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낮추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소음 문제는 또 다른 반대근거 중 하나였지만, 양양군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헬기 운행 횟수를 줄이는 것과 중청대피소에서 전기를 끌어와 디젤 발전기를 대신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 밖에 앞서 누락됐던 작업로와 헬기 이·착륙장 등 일시 훼손지에 대한 식물조사 결과도 추가됐고, 상부정류장 위치를 해발고도 1480m에서 1430m로 조정하면서 탐방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 환경을 훼손할 우려도 낮췄다고 원주청은 평가했다.

◆ 동식물 보호·지형훼손 최소화 등 추가조건 달아 

다만 원주청은 동의 조건으로 추가적인 저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산양 등 동물에 대한 공사 전·중·후를 모니터링해 상황별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식물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계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모니터링 위원회를 꾸리도록 했다.

지형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부정류장 구간 규모 축소 방안을 강구하고 착공 전 시추조사,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시설물 계획, 기상을 고려해 시설물에 대한 강화된 설계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 등도 조건으로 부과했다.

양양오색삭도 상층부 조감도 [뉴스핌 DB] grsoon815@newspim.com

이 같은 조건은 양양군이 사업계획을 승인할 때 반영 여부를 확인해 원주청에 통보해야 한다. 조건 이행계획이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으면, 원주청이 반영을 요청하게 된다.

만약 협의 내용이 이행되지 않으면 원주청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공사 중지 요청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강원도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숙원 사업으로 꼽아온 만큼 이 같은 조건들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 지역주민 '환영' 일색 vs 환경단체 '맹비난'

김진태 지사와 김진하 양양군수, 정준화 친환경설악산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회 위원장이 강원도청에서 오색케이블카 환경부 조건부 승인 담화문 발표하고 있다.[사진=양양군청] 2023.02.27 onemoregive@newspim.com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역사는 4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2년 처음 추진돼, 환경에 대한 피해 우려로 수십년 동안 부침을 겪어오다 지난 2015년 국립공원위원회가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원주청은 2019년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부동의' 통보를 내렸지만, 같은 해 12월 행정심판으로 이 같은 결정이 뒤집히면서 양양군은 환경영향 평가서를 다시 보완할 기회를 얻어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공약이기도 할 만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였다. 

강원도는 환경당국의 이번 결정에 따라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책연구기관들이 줄줄이 이 사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지만, 환경당국은 이를 뒤집고 '승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 검토 전문기관 의견서에 따르면 총 5개 기관이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부적절' 의견을 나타냈다.

국무조정실 산하 한국환경연구원(KEI),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국립기상과학원, 국립공원공단, 국립환경과학원 등이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환경 당국의 이번 결정에 환영하는 반면, 환경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설악산케이블카를 무조건 추진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하명만을 받들었다"며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설악산을 제물로 삼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출구조사 이재명 51.7·김문수 39.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1.7%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9.3%에 그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였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는 3일 오후 8시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EP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소속돼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 및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pangbin@newspim.com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9.3%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차이는 12.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7.7%로 3위에 그쳤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49.3%, 경기 55.8%, 인천 53.6% 등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광주 81.7%, 전남 80.8%, 전북 79.6% 등 호남권에서도 두 후보들을 따돌리고 크게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충청권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 51.8%, 충남세종 51.3%, 충북 51.1%로 기록됐다. 제주도 이재명 후보에게 57.9% 몰렸다. 보수세가 강한 걸로 평가받는 강원과 울산도 이재명 후보로 돌아섰다. 울산은 이재명 46.5%, 김문수 44.3%로 나타났다. 강원은 이재명 48.4% 김문수 42.2%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김용태, 나경원, 권성동. 2025.06.03 mironj19@newspim.com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5%, 경북은 64%를 얻어 그나마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부산에서도 49%, 경남에서 48.8%를 얻어 가까스로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는 미리보는 개표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당선까지 맞춰 정확성을 인정 받았다. 당시 KEP는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날 아침 최종 발표한 개표 결과에서 윤 전 대통령은 48.56%, 이 후보는 4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출구조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KEP는 해당 선거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192석이었다. KEP는 격전지 18곳에서 승패를 거꾸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전국 투표율을 78.80%로 집계됐다. right@newspim.com 2025-06-03 20:31
사진
이준석 7.7%에 선대위 '침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대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7.7%를 기록했다. 당초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직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choipix16@newspim.com 그는 "이준석 후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주신,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이 진심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준석 후보의 대선 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이 압도적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천 선대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후보의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가 국민들의 높은 투표참여로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의 구성원들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상황실 내 선대위 관계자들은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예측했던 만큼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손깍지를 낀 채 상기된 얼굴로 대기했던 당 지도부들은 결과가 나오자 작게 한숨을 내쉬거나 자리를 이석하기도 했다.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31분에는 천 선대위원장이 "다들 고생했다"며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 2025-06-03 20: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