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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어령 선생 1주기 추모 특별전 '이어령의 서' 25일 개막

기사입력 : 2023년02월24일 16:47

최종수정 : 2023년02월24일 16:47

4월23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서 개최
이어령 선생 유품, 육필원고, 작업 책상 등 전시
'저항의 문학' 등 대표저서 5권 초판본 공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故 이어령 1주기 추모 특별전시 '이어령의 서(序)'를 25일부터 4월23일까지 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시대의 지성이자 석학이었으며 한국 문화 정책의 기틀을 마련한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서의 그 큰 뜻을 추모하고자 영인문학관(강인숙 관장)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어령 1주기 추모 특별전시 '이어령의 서' [사진=국립중앙도서관] 2023.02.24 89hklee@newspim.com

문화창조자 이어령 선생은 저서 '디지로그'에서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빛나는 통찰력으로 새로운 패더라임을 제시했고 마지막 육필원고를 묶은 저서 '눈물 한 방울'에서는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 바 있다.

본 전시는 ▲침묵의 복도(프롤로그) ▲창조의 서재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과 조우하다 ▲무한의 길 ▲굿나잇 이어령(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이 16m의 어둡고 고요한 '침묵의 복도'를 지나면서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복도는 점차 외부공간의 소음으로부터 단절돼 전시의 몰입도를 높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故 이어령 선생 유품 2023.02.24 89hklee@newspim.com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창조의 서재' 코너다. 이어령 선생이 생전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 가방, 안경, 명함 등 애장품을 만날 수 있다.

굴렁쇠를 의미하는 둥근 원 안에 이어령 선생이 쓴 육필원고 1점과 평소 사용한 오래된 책상, 가방, 안경, 필기구 등 유품이 전시돼 있다.

이어령 선생의 육필원고는 많이 남아있지 않다. 24일 열린 전시 간담회에 참석한 이어령 선생의 부인이자 영인문학관의 강인숙 관장은 "1980년대부터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해 글을 썼기 때문에 육필원고가 흔하지 않다"며 "이번 전시에 공개된 육필원고는 아마 '축소지향의 일본인(1982)'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故 이어령 선생 유품. 2023.02.24 89hklee@newspim.com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코너에는 어린이책 66책을 포함한 고인이 단독으로 집필한 저서 185권이 있다. '저항의 문학'(1959),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3), '축소지향의 일본인'(1982), '공간의 기호학'(2000), '너 어디에서 왔니'(2020) 등 대표저서 5권의 초판본을 볼 수 있다

'이어령과 조우하다' 코너에서는 영상을 통해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연출자, 문화부 장관 시절의 모습도 담았다. 또한 손자를 안고 있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 등 인간 이어령 선생을 만날 수 있다. '무한의 길' 코너에는 이어령 선생의 삶의 이력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굿나잇 이어령'은 관람객이 태블릿PC로 작성한 전시 감상 메시지가 이어령 선생의 얼굴로 완성되는 쌍방향 미디어아트 체험코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어령 선생이 집필하던 공간 2023.02.24 89hklee@newspim.com

전시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사전예약은 진행하지 않는다. 중고생의 단체 방문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전시실 출입구 근처 별도 공간에 이어령 선생의 저서 89종을 비치해 관람객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한발 한발 걸어갔던 그 재미로 살았다는 이어령 선생처럼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분이 용기있게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천천히 걸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6월27일 영인문학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어령 자료의 디지털화와 전시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인의 삶과 정신의 산물인 저서·육필원고·사진·영상 등 1만789건 5만3141면에 대한 디지털화를 지원했고 그 중 일부를 '우리 시대의 거인 이어령'이라는 제목의 디지털컬렉션으로 구축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24일부터 서비스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를 둘러보는 영인문학관 강인숙 관장 2023.02.24 89hklee@newspim.com

1933년 12월29일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故 이어령 선생은 문학평론가이자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지성인으로 통한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석사를 했다. 서울신문,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지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역임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개·폐회식을 기획하고 연출하며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도 얻었다. 당시 '굴렁쇠'를 굴리는 소년은 깊은 인상을 남겨 오랜 시간이 지나도 회자되고 있다. 1990년 한국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며 한국 문화정책의 초석을 다졌다.

문학가로서의 업적도 굵직하다. 1959년에 발표된 '저항의 문학'은 국내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문학 평론지를 펴내며 문학평론가로서 업적을 세웠다. 이외에도 어린이책 66권을 포함해 180여권의 책을 썼다. 이는 한 해 2.7권의 책을 집필한 것과 맞먹는 양이다. 

2017년 암이 발견된 이후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그는 항암치료 대신 마지막 저작 시리즈로 '한국인 이야기' 등 저서 집필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2월26일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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