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뉴스핌] 남경문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가 국정원 압수수색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하청지회는 23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국가보안법까지 동원해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투쟁을 막으려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사무실 전경[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2023.02.23 |
하청지회는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사무실에 압수영장을 집행하겠다며 들이닥쳤다"면서 "A부지회장이 노동조합 상근자가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로 일하고 있다는 기본 사실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국정원은 1시간도 안 돼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존재를 대놓고 드러내며 노동조합에 대한 이 같은 무리한 압수수색을 거듭하는 윤석열 정부의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대로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고 외치며 한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투쟁을 간첩 조작 사건과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속내가 너무 뻔히 들여다보여 개탄스럽다"고 직직격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간첩 조작을 통해 마치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파업투쟁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벌어진 것처럼 왜곡하려고 한다"면서도 "철 지난 간첩 조작으로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투쟁을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오래전에 지났다"고 날 선 각을 세웠다.
조선하청지회는 "간첩 조작으로 구속되고 고통받는 이들과 항상 함께할 것이다"라며 "A부지회장은 조선하청지회의 자랑스러운 조합원이며 집행부이기에 그 앞에 닥쳐올 모든 어려움을 함께 헤쳐갈 것이고,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