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13시간 넘는 경찰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은 2차례 소환에 불응한 박 전 처장을 긴급체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무리하게 강제 수사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박 전 처장이 경찰 조사에 앞서 사의를 표명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이날 박 전 처장을 긴급 체포하지 않았지만 향후 수사 상황이나 필요성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밤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5.01.10 leehs@newspim.com |
박 전 처장은 이날 오후 11시 10분께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청사에서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성실히 임하려고 노력했고 소상하게 설명해 드렸다"고 짤막한 입장만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가 무엇이냐', '윤 대통령이 출석을 만류했느냐'고 물었으나 더 이상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면서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격에 맞는 수사절차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비서관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호처는 이날 공지에서 "박 처장이 오늘 오전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비서관을 통해 최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행은 조사 도중인 이날 오후 4시 50분께 박 전 처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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