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권현진 'Visual Poetry Pixel Puzzle'전
드라마속 이사라그림 원작자의 작품세계 한눈에
현실 너머 감각적 이상세계 색채추상으로 표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연진아, '더 글로리' 속 그림 보러 워커힐 서울 갈래? 원작자가 그림을 출품했다는구나".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를 통해 화제가 됐던 그림이 실제 전시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 속 이사라 그림의 원작자인 권현진 작가의 비스타 워커힐 서울 내 프린트베이커리 개인전 전경. 'Visual Poetry Pixel Puzzle'라는 타이틀로 오는 3월28일까지 열린다. [사진=프린트베이커리] 2023.02.21 art29@newspim.com |
'더 글로리'에 매료돼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했던 팬 중에는 이사라의 개인전 장면에서 "저 그림 범상치 않은데?"라며 궁금해 했을 이가 있을 것이다. 예술 작품을 알아보는 눈 밝은 시청자라면 이사라 신에 등장하는 강렬한 추상작업들에 눈길이 갔을 터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 중 화가로 분한 배우 이사라. 배우 뒷면의 추상화는 권현진 작가의 작품이다. [사진= 넷플릭스] 2023.02.21 art29@newspim.com |
'더 글로리' 제작팀은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실제 원작자가 있는 작품을 섭외했다. 이를 확인해주는 전시회가 비스타 워커힐 서울 1층의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열리고 있다. 프린트베이커리는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권현진 작가의 개인전 'Visual Poetry Pixel Puzzle'을 오는 3월28일까지 개최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권현진 작품전 'Visual Poetry Pixel Puzzle' 포스터. 비스타 워커힐 서울 내 프린트베이커리에서 3월 28일까지 열린다. [사진=프린트베이커리] 2023.02.22 art29@newspim.com |
권현진 작가는 색채를 통해 추상화를 새롭게 해석한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 받아왔다. 이번 전시에는 '더 글로리'를 통해 선보였던 작품과 맥을 같이 하는 작품을 비롯해 새롭게 시도한 신작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즉 평면 회화는 물론, 입체 오브제, 영상, 그리고 관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를 구성해볼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품까지 다양한 세계를 연출했다. 총 출품작은 30점.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권현진. [사진=프린트베이커리] 2023.02.21 art29@newspim.com |
권현진은 '비주얼 포에트리(Visual Poetry)' 시리즈로 유명하다. 작가는 눈을 감은채 강렬한 빛을 응시한 후, 안구에 맺히는 가상의 환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현실에선 볼 수 없는 색과 빛의 세계가 무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듯 화폭에 담긴다. 마치 시각예술로 즉흥시를 쓰듯 하는 작업인 것. 이번 전시에 작가는 기존 방식에 좀 더 여백을 준 신작을 내놓아 변화를 보여준다.
권현진은 고농축의 잉크와 우레탄을 캔버스에 붓고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여러 색과 색이 만나고 섞이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화폭에 펼쳐지는 색의 향연은 의도한 것이 아니라 대단히 우연적이고, 작가가 추구하는 '불가시화의 가시화'를 드러낸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권현진 작가의 픽셀처럼 이어지는 큐브 연작. [사진=프린트베이커리] 2023.02.21 art29@newspim.com |
또 권현진의 회화는 평면작업이지만 도드라진 부분과 꺼진 부분이 자연스럽게 생기면서 입체성과 함께 '다이내믹한 리듬감'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 다채롭게 펼쳐지는 색의 오묘한 배열과 움직임은 권현진 작품이 다른 추상작업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권 작가는 가나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22년 크리스티 홍콩의 '21세기 미술 데이 세일' 등 각종 메이저 경매에 작품을 출품해 주목을 받았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홍콩 한국대사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최근에는 판교 더현대의 루이 비통 남성매장에도 권현진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 페인팅은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재단)이 직접 컬렉션한 작품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더 글로리'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작품과 맥을 같이 하는 권현진의 회화. 비스타 워커힐 서울 1층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출품됐다. [사진=프린트베이커리] 2023.02.22 art29@newspim.com |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권현진 작가가 비스타 워커힐 서울 1층의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선보인 회화 연작. 전시는 3월28일까지 계속된다. [사진=프린트베이커리] 2023.02.22 art29@newspim.com |
권현진은 "색채는 곧 작가의 내적·감각적 이상 세계를 표현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색과 빛을 따라가는 작업을 한다"며 "이번 전시에는 관객이 여러 색깔의 픽셀 중 끌리는 것을 선택해 작품에 부착하며 '회화적 시'를 함께 써보는 코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기간 중 휴일 없이 관람.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