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화물·질소산화물 배출 거의 없어
1.4조 규모 발주…2025년부터 순차 인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은 9000TEU(6m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신조 계약 및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HMM은 메탄올을 주원료로 하는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다. 총 1조4128억원 규모다. 메탄올은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규제하는 황산화물(SOx)은 사실상 배출이 없고 질소산화물(NOx)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생산과정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도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분류된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
이번에 발주한 선박 9척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 2척은 HJ중공업이 건조한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남미, 인도노선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일부 선박은 향후 미주항로에 투입될 계획이다. 한-미 해운협력 일환으로 부산항과 미국 주요 항만 간 탈탄소항로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한-미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s) 동참의 일환이다.
HMM은 메탄올 추진선 발주와 함께 안정적인 연료 수급을 위한 공급망을 확보했다. 프로만(Proman), PTTEP, 유러피언 에너지(European Energy),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 및 공급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주요 항만에서 메탄올 공급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친환경 메탄올 생산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 개발이 활발한 업계 변화에 맞춰 앞으로도 메탄올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대체연료 연구개발 및 도입으로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HMM은 작년 7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친환경 선대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메탄올 추진선 도입은 이런 계획의 시작인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 간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해진공은 이번 친환경 선박 도입 관련 금융 협력을 진행하고 향후 미래 선박 확보에 대한 투자 및 보증을 담당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번 체결식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변화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정부는 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대 개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