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운임 급락하며 4분기 실적 저조
"수요 둔화 불가피…컨테이너·벌크 성장기반 구축"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이 지난해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최고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해운운임 하락 여파로 4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반토막에 그쳤다.
HMM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7조3775억원) 대비 35% 늘어난 9조94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대 이익 경신이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5868억원으로 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조 662억원으로 89% 급증했다.
작년 최대 실적은 코로나 이후 높은 운임수준이 상반기까지 이어진 결과다. HMM 관계자는 "자사선 확보 및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운임원가 및 체질 개선으로 효율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수요 둔화와 공급 정상화 여파로 4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저조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25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6985억원) 대비 1조4397억원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3961억원으로 1조2657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5279억원으로 9151억원 줄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1월 평균 5067에서 작년 12월 평균 1129로 급락했다.
HMM은 앞으로도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컨테이너, 벌크를 중심으로 성장기반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중장기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우량화주 확보와 운영 효율 증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