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3배 '껑충'
신선도 좋아 경쟁력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최근 베트남 두리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세계 최대 농수산물 시장인 중국이 지난해 베트남 두리안을 수입품목으로 허가한데 이어 지난달 코로나19 방역정책까지 완화돼 국경이 열리면서다.
14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베트남 껀터(Can Tho), 띠엔장(Tien Giang) 등지서 생산되는 두리안의 도매가격이 kg당 12만~19만 베트남동(약 6500원~1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무려 3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농장에서 이 가격에 팔린 두리안은 kg당 5~10만동의 웃돈이 붙어 중국에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띠엔장에서 만난 도매상은 "중국의 수요가 예년보다 몇 배나 늘었다"며 "매일 수백 톤(t)을 모아야하지만 공급은 수요의 30~5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베트남 두리안을 싹쓸이 해 가면서 베트남 내수시장 역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두리안을 베트남 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는 한 도매상은 "산지 가격부터 높아 국내 구매자들을 위한 값싼 두리안을 구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베트남 두리안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 관세청이 승인한 정식 수출품목에 포함됐다. 중국이 정한 지역(3000ha)에서 까다로운 품질 및 포장 기준 등을 지켜야 하지만, 가공품 등으로만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했던 한계를 벗어난 것이다.
베트남 두리안은 운송기간이 1.5일로 짧고 비용까지 저렴해 중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운송에만 4~5일에 달하는 태국 두리안 등과 비교하면 신선도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지닌 셈이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중국 수출을 앞둔 베트남 두리안.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2023.02.14 simin1986@newspim.com |
simin19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