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요국 인사들과 양자회담 일정 조율중"
"한·네덜란드, '인공지능 고위급 회의' 공동 주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와 17일부터 사흘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
뮌헨안보회의에선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법 논의 등 한일관계의 분수령이 될 양국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9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9.20 [사진=외교부]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는 작년 11월 개최된 한·네덜란드 정당회담 합의에 따라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정부가 공동 주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박 장관은 공동주최국 수석대표로서 16일 장관급 세션과 폐회식에 참석한다"며 "이 회의는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의 주도로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는 네덜란드와 미국, 일본, 스위스, 파키스탄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이즈미 나카미츠 유엔 군축 고위대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등 국제기구와 기업, 시민사회 대표들도 참석한다"며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 공동주최를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사회 주요 현안에 대응하는 역할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회의 참석 후 마틴 루터 네덜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작년 11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최초로 개최한다.
네덜란드 일정을 마친 박 장관은 17일부터 19일까지 독일로 이동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
임 대변인은 "박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행사 주요 세션에 참석헤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 등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또한 여타국 장관 등 고위 인사들과의 양자 회담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뮌헨안보회의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양자 회담은 주요국 참석 인사들과 현재 조율 중에 있다"며 "추후 확정되면 적절한 시기에 공지하겠다"고만 답했다.
뮌헨안보회의는 주요국 정상과 외교·국방장관 등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이다.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 역대 외교부 장관들도 뮌헨안보회의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뮌헨에서 박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만난다면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해법 논의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 외무장관이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동안 강제동원 피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또 그러한 내용을 일본 측에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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