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업계 최초 변동금리 자동차 할부 출시
여전사 금리 하방경직성 해소 계기...소비자 부담↓
할부비용 절감, 기준금리 인하 전까진 크지 않아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캐피탈업계 최초로 변동금리 자동차 할부 상품이 나왔다. 향후 금리 하락기의 시장금리 변동이 할부 기간에 반영된다면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금리 할부 상품의 등장으로 여전사들의 대출금리 하락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반등이 있을 수 있어 장기적 비용 절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변동금리 신차 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변동금리는 대출을 받을 때 약정한 금리가 시장금리를 반영해 일정 주기별로 변한다. 이 상품의 금리는 CD금리(91일물, A1)의 단순 평균금리에 금융사의 원가 비용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며 3개월 단위로 변동된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7일 기준 변동금리는 6.7~7.3%로 제공 중이다. 60개월 할부 상품으로 이용 가능하며 할부기간 동안 매월 일정한 금액의 월 납입금을 상환하는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변동금리 자동차 할부 상품의 등장은 높은 고정금리에 얼어붙은 자동차 구매 심리를 움직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전사들은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의 하락세에도 높은 대출금리를 유지했다. 여전채(AA+, 3년물)는 작년 11월 7일(6.088%) 이후 7일 기준 4.115%로 30% 넘게 떨어졌지만, 여전사들의 자동차 할부와 카드론 등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60개월 할부·현금 구매 비율 10% 조건으로 구매할 때 5.44~15%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변동금리 할부 상품의 출시로 여전사들의 대출금리 하방 경직성이 해소되고 향후 대출금리 하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캐피탈이 내놓은 변동금리 신차 할부 상품은 소비자들이 기존 할부 금리가 계속 높아 내구재 소비에 부정적이던 현재 상황을 할부 금리의 하락이라는 개연성을 제공할 수 있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서 교수는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선 계획을 세우고 납부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동 금리 상품 가입 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데도 부담이 적다. 현대캐피탈의 변동금리 신차 할부 상품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기존 금융 상품에서 다시 해제하고 별도 신상품으로 갈아타는데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부담이 적고, 이는 비용 절감을 위한 소비자 선택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금리에 적용되는 CD금리의 반등이 있을 수 있어 변동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 기준금리의 하락이 연내 이뤄질지 아직 미지수인 만큼 변동금리 적용으로 당장의 비용 절감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론 CD금리가 기준금리보다 약간 높아야 하고, 자금경색 등과 신용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기준금리 이상으로 정상화되는 과정들이 있을 것이라 본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하 베팅이 커진 것 같은데 올해 하반기가 돼야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것 같고 올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시작된다면 CD금리 하락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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