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사 평균 성장률 165%...韓 49.3%
中 배터리 사용량 115% 증가...점유율 57.8%
LG엔솔 2위, 점유율은 6.1%p 하락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6%가량 떨어졌다. 1년 사이 200% 넘게 성장한 중국 배터리 기업이 생기는 등 중국의 성장세가 매섭다.
8일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517.9GWh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2021년 30.2%에서 지난해 23.7%로 6.5%포인트 하락했다.
◆ 중국 배터리 사용량 115% 증가...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 30.9%↓
중국 업체의 배터리 사용량은 2021년 145.6GWh에서 2022년 312.7GWh로 115% 증가했다. 상위 10개 배터리 업체 중 6곳이 중국 기업이다. 중국 배터리사의 점유율은 2021년 48.2%에서 지난해 57.8%로 9.6%포인트 증가했다. 세계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3.02.08 aaa22@newspim.com |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자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등 적극적인 정책과 내수 시장 강세에 '우링 홍광 미니'와 같은 중국 전기차 판매 호조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세계 전기차 판매 모델 상위 10개 중 7개가 중국 업체 모델(우링의 홍광미니, BYD의 한, 송 플러스, 친 플러스, 위안 플러스 등)로 기록됐다.
실제로 중국 배터리 사의 평균 성장률은 165%로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왕다(Sunwoda)가 2020년 2.6GWh에서 지난해 9.2GWh로 증가해 상위 10개 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 253.2%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닝더스다이(CATL)의 성장률은 92.5%다.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가 CATL의 성장을 이끌었다.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새롭게 10위권에에 진입한 파라시스(Farasis)는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의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로 2022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평균 성장률은 49.3%로 삼성SDI가 68.5%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SK온은 61.1%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5%에 그쳤다.
홍광 미니 EV. [사진=SGMW] |
◆ 2위 LG에너지솔루션, 3위 비야디(BYD)와 배터리 사용량 0.003GHw 차이
일본 업체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파나소닉(Panasonic)은 전년대비 4.6%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4.7%포인트 감소했다. Panasonic는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판매량 증가와 도요타(TOYOTA)가 지난해 첫 출시한 전기차 BZ4X 판매량 증가로 실적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비야디(BYD)의 2위 경쟁이 치열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70.419GWh로 BYD(70.416GWh)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 BYD의 성장률은 167.1%다. BYD의 고성장에는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높은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이 자리한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1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517.9GWh로 전년대비 71.8% 상승했다. 2023년 배터리 사용량은 약 749GWh 수준으로 추정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며 "전체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과 유럽 시장의 성장으로 점차 줄어들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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