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해 한국인이 1인당 명품 소비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한국의 지난 2022년 명품소비가 직전년비 22% 급증한 168억달러(약 20조8300억원)로, 1인당으로 환산하면 325달러라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 280달러, 중국 55달러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다.
실제로 명품 업계는 한국에서 강력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어는 지난해 2분기 한국에서의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했다.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은 한국이 지난해 매출이 2021년과 2020년에 비해 두 자릿수로 껑충 뛴 지역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프라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해 매출이 타격이 있었지만 "한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들의 강력한 매출 덕분에" 타격이 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간스탠리는 한국의 명품소비가 급증한 배경으로 늘어난 소비력과 외모를 가꾸는 사회적 문화를 꼽았다.
애널리스트들은 노트에서 "한국은 다른 대다수의 국가들의 소비자들보다도 외모와 경제적 성공에 열광한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부를 외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허용되는 사회라는 분석이다. 맥킨지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의 22%만 명품을 자랑하는 것에 반감을 드러냈다면 일본과 중국의 경우 각각 45%, 38%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1년에 가계 자산이 증가한 것도 명품 소비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CNBC는 한국은행의 자료를 인용, 지난 2021년 한국의 가구 자산이 11% 증가했다고 전했다. 가구 자산의 76%는 부동산인데 2020년부터 가파르게 가치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명품사랑이 크다보니 업계도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운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간스탠리는 "거의 모든 한국 셀럽들이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ambassador·홍보 대사)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오후 서울 시내 백화점 명품 브랜드 모습. 2022.01.18 kimki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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