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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청년들 비싼 월세에 부모집 얹혀 살아도 명품은 산다

기사입력 : 2022년12월14일 15:21

최종수정 : 2022년12월14일 15:21

미국 청년 2명 중 1명, '캥거루족'...'대공황' 수준
높은 인플레 속 Z세대의 중고명품 거래 급증
"8년 후 Z세대, 전체 명품 소비의 3분의 1 차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청년들이 비싼 월세 부담에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미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만 18~29세 청년 인구의 48%가 이른바 '캥거루족'(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정점 시기인 지난 2020년 49.5%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대공황(Great Recession) 시기 때 48%와 동일한 수치다. 

미국 부모들은 늦어도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시기에는 재정적 자립을 원한다. 일부 가정에서는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둥지를 떠났다고 간주한다. 22세까지 자립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64%에 달한다는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월세마저 오르면서 자립의 문턱이 높아졌다.

미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올해 평균 주택가격은 34만8079달러(4억5000만달러)로 2년 전보다 29% 급등했다. 지난해 신규 주택 가격의 경우 1년새 18% 올랐다.

월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질로우에 따르면 올해 인구 8800만명의 뉴욕시 주택 월 임대료 중앙값은 3330달러(432만원)로 1년 전보다 663달러(20%) 올랐다. 3900만명의 제2도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3100달러(402만원)로 1년 전보다 423달러(14%) 인상됐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공·사립대학교 등록금 인상으로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 부담이 크게 늘었다. 시사주간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4년제 공립대 평균 학비는 30년 전 4160달러(540만원)에서 1만740달러(1396만원)로, 사립대의 경우 1만9360달러(2520만원)에서 3만8070달러(4950만원)로 올랐다.

미국에서는 대학생의 약 56%가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다. 1인당 평균 대출금은 2만8950달러(3800만원)다. 

◆ 그래도 명품은 사야 하는 美 캥거루족

내집 마련과 학자금 대출 상환이란 굴레 속에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미국 청년들 상황에 명품 업계는 미소를 짓는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에두아르드 아빈 자산전략가는 고객노트에서 "비싼 월세 등 재정적 요인과 대학 교육비 밎 결혼 계획 연기 등 사회적 요인들로 부모와 한지붕 아래에 사는 젊은 성인들이 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간과해 왔다"고 썼다. 

그는 캥거루족들이 월세나 생필품 지출을 아껴 모으게 된 자금을 명품과 같은 선택재 구입에 쓸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근본적으로 업계에 긍정적인 트렌드로 보고 있다"고 알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까르띠에, IWC,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 등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트그룹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은 직전년 대비 27%, 매출총이익은 68%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명품 큰 손' 중국의 경우 '제로 코로나' 방역 규제로 매출이 3% 증가에 그쳤다면 미주의 경우 매출이 40% 급증했다. 유럽 매출은 45%로 미주보다 높지만 "달러 대비 약한 유로와 영국 파운드화에 유럽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미국인 관광객들의 기여도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베를린 카우프하우스 데스 베스텐스(KaDeWe) 백화점 밖에 놓인 명품 브랜드 쇼핑백들. 2022.11.16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문가들은 미국 젊은층의 럭셔리 소비가 인스타그램 과시용 등의 이유도 있지만 경제적 자립이라는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뒤로 미루고, 시간이 지나도 가치는 변하지 않는 명품을 안전투자처로 인식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온라인 중고명품판매 업체 '더리얼리얼'은 지난 8월 '2022 명품 재판매' 보고서에서 젊은층 고객, 특히 25세 이하의 Z세대 고객들이 중고 제품을 사고 웃돈을 얹어 되파는 거래가 올해 상반기에 50% 급증했다고 알렸다. 

사샤 스코다 더리얼리얼 여성 제품 부문 선임 이사는 "Z세대 만큼 우리 플랫폼에서 중고명품을 사고 되파는 속도가 빠른 연령층은 없다"고 평가했다.

더리얼리얼은 젊은층이 마치 스포츠처럼 중고 명품을 사서 모으고, 프리미엄을 붙여 팔고 있다며 "이같은 트렌드는 소비자 물가 상승 여파가 쌓이면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명품 시장이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030년에는 Z세대의 소비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인은 "밀레니얼(M) 세대의 첫 명품 구매 평균 연령이 18~20세라면 Z세대는 15세"라며 "이들은 캐주얼 의류와 운동복 등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제품부터 시계까지 폭 넓은 제품군을 눈여겨 보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브랜드를 접하려 한다. 이는 명품업계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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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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