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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증시 향방, 연준 아닌 소비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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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지원금 바닥나면 본격 침체
내년 상반기엔 채권·하반기엔 주식 공략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내년 미국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닌 미국 소비자들이라는 월가 분석이 나왔다.

올해 시장을 뒤흔들었던 가장 큰 재료인 연준의 고강도 긴축은 내년 속도가 최소 둔화될 것이란 게 컨센서스이나, 미국 소비자들의 내년 행보는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언리미티드 펀즈 최고경영자(CEO) 밥 엘리엇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6~9개월 동안 임금 성장세보다 빠른 속도의 소비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내년 경기 침체 확률이 커진 상황에서 이러한 씀씀이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 관건은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어느 규모로 닫느냐로, 이에 따라 시장 충격의 레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인 통장 '텅장'되면 침체

월가에서 나오는 각종 침체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기 침체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미국인들과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아직까지는 예상보다 잘 버티는 모습으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가 제공한 막대한 지원금이 완전히 소진돼야 경제에 본격적인 충격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 대표 짐 리드는 내년 후반이 돼서야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혹은 내년 초까지 침체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배경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막대한 예금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예금이 언제 소진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인 초과 예금 추이 [사진=도이체방크/마켓워치 재인용] 2022.12.14 kwonjiun@newspim.com

리드는 올해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관련한 두려움에 험난한 시간을 보냈고, 이제는 이러한 긴축 기조 지속으로 침체가 초래될 것이란 불안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실적도 내년 초까지는 사람들의 예상보다 양호하겠으나, 얼마만큼의 실적 부진이 나타날 것인지는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언리미티드 엘리엇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정부가 제공한 막대한 재정 정책의 결과 소비자 예금이 2조달러 수준까지 불어났다"면서 아마도 소비자들은 이 중 절반 정도를 소진했을 것이며, 앞으로는 지금 같은 지출 흐름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 글로벌 웰스는 내년 전망에서 "미 증시 약세장은 한창 진행 중이며,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과거에도 새로운 강세장이 나타나기 전에는 침체가 반드시 수반됐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리드는 "1조2000억달러라는 역대급 초과저축액과 강력한 노동 시장이 미국 소비자들을 여전히 떠받치고 있다"면서 "우리의 예측이 맞다면 침체는 내년 3분기에 시작되고 예금도 3분기 말이면 완전히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이체방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 실시한 서베이에서 내년 침체를 점친 응답자들의 67%는 내년 상반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봤고, 구체적으로 2분기를 시작 시점으로 꼽은 응답자는 48%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침체라도 투자 기회는 있다

내년 경기가 본격 내리막을 걷는다 해도 투자자들에게 완전히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내년 상반기는 채권, 하반기는 증시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와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채권 대표 브렌든 머피는 "소비자 전망이 내년 전반적인 거시 여건에 핵심 변수"라면서 "연준이나 시장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지금까지의 긴축이 소비자에게 실제로 어느 정도의 충격이 되고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에 침체는 없을 것이란 게 기본 시나리오라는 머피는 투자자들이 우량채권 중심으로 내년 5~6%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씨티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베일린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주식이나 채권 중 어떤 게 더 나을지는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채권 투자, 내년 말에는 주식 투자가 더 유리할 것"으로 점쳤다.

그는 이러한 투자 조언에 대해 내년 초 금리가 피크를 찍고 실업률이 일단 오르기 시작하면 금리가 궁극적으로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투자자들이 해야 할 것은 보수적인 주식 및 채권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라면서, 주식의 경우 제약기업과 같은 방어주, 채권은 우량채권을 추천했다. 그런 다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기술주와 같은 위험 종목들을 보는 등 상황을 봐가면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라고 덧붙였다.

뱅가드는 내년 금융 여건이 나빠지겠지만 우려했던 만큼 사정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침체가 와도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고 고물가 충격도 줄고 임대비나 모기지 증가세도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뱅가드는 이어 앞으로 1년 동안 미국 채권 수익률은 4.1~5.1% 수준으로 작년의 1.4~2.4%보다 오르고, 미 증시 연 수익률은 4.7~6.7%, 신흥국 증시 수익률은 7~9%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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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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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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