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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증시 향방, 연준 아닌 소비자에 달렸다

기사입력 : 2022년12월14일 13:26

최종수정 : 2022년12월14일 13:51

팬데믹 지원금 바닥나면 본격 침체
내년 상반기엔 채권·하반기엔 주식 공략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내년 미국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닌 미국 소비자들이라는 월가 분석이 나왔다.

올해 시장을 뒤흔들었던 가장 큰 재료인 연준의 고강도 긴축은 내년 속도가 최소 둔화될 것이란 게 컨센서스이나, 미국 소비자들의 내년 행보는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언리미티드 펀즈 최고경영자(CEO) 밥 엘리엇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6~9개월 동안 임금 성장세보다 빠른 속도의 소비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내년 경기 침체 확률이 커진 상황에서 이러한 씀씀이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 관건은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어느 규모로 닫느냐로, 이에 따라 시장 충격의 레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인 통장 '텅장'되면 침체

월가에서 나오는 각종 침체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기 침체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미국인들과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아직까지는 예상보다 잘 버티는 모습으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가 제공한 막대한 지원금이 완전히 소진돼야 경제에 본격적인 충격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 대표 짐 리드는 내년 후반이 돼서야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혹은 내년 초까지 침체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배경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막대한 예금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예금이 언제 소진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인 초과 예금 추이 [사진=도이체방크/마켓워치 재인용] 2022.12.14 kwonjiun@newspim.com

리드는 올해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관련한 두려움에 험난한 시간을 보냈고, 이제는 이러한 긴축 기조 지속으로 침체가 초래될 것이란 불안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실적도 내년 초까지는 사람들의 예상보다 양호하겠으나, 얼마만큼의 실적 부진이 나타날 것인지는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언리미티드 엘리엇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정부가 제공한 막대한 재정 정책의 결과 소비자 예금이 2조달러 수준까지 불어났다"면서 아마도 소비자들은 이 중 절반 정도를 소진했을 것이며, 앞으로는 지금 같은 지출 흐름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 글로벌 웰스는 내년 전망에서 "미 증시 약세장은 한창 진행 중이며,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과거에도 새로운 강세장이 나타나기 전에는 침체가 반드시 수반됐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리드는 "1조2000억달러라는 역대급 초과저축액과 강력한 노동 시장이 미국 소비자들을 여전히 떠받치고 있다"면서 "우리의 예측이 맞다면 침체는 내년 3분기에 시작되고 예금도 3분기 말이면 완전히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이체방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 실시한 서베이에서 내년 침체를 점친 응답자들의 67%는 내년 상반기 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봤고, 구체적으로 2분기를 시작 시점으로 꼽은 응답자는 48%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침체라도 투자 기회는 있다

내년 경기가 본격 내리막을 걷는다 해도 투자자들에게 완전히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내년 상반기는 채권, 하반기는 증시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와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채권 대표 브렌든 머피는 "소비자 전망이 내년 전반적인 거시 여건에 핵심 변수"라면서 "연준이나 시장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지금까지의 긴축이 소비자에게 실제로 어느 정도의 충격이 되고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에 침체는 없을 것이란 게 기본 시나리오라는 머피는 투자자들이 우량채권 중심으로 내년 5~6%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씨티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베일린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주식이나 채권 중 어떤 게 더 나을지는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채권 투자, 내년 말에는 주식 투자가 더 유리할 것"으로 점쳤다.

그는 이러한 투자 조언에 대해 내년 초 금리가 피크를 찍고 실업률이 일단 오르기 시작하면 금리가 궁극적으로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투자자들이 해야 할 것은 보수적인 주식 및 채권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라면서, 주식의 경우 제약기업과 같은 방어주, 채권은 우량채권을 추천했다. 그런 다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기술주와 같은 위험 종목들을 보는 등 상황을 봐가면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라고 덧붙였다.

뱅가드는 내년 금융 여건이 나빠지겠지만 우려했던 만큼 사정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침체가 와도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고 고물가 충격도 줄고 임대비나 모기지 증가세도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뱅가드는 이어 앞으로 1년 동안 미국 채권 수익률은 4.1~5.1% 수준으로 작년의 1.4~2.4%보다 오르고, 미 증시 연 수익률은 4.7~6.7%, 신흥국 증시 수익률은 7~9%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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