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尹정부 2년차 '개혁' 외치지만…공직사회는 복지부동

기사입력 : 2023년01월12일 15:02

최종수정 : 2023년01월12일 15:53

산업부 직원 사법 처벌…방통위 직원 구속
공직사회 전반에 쌓인 불만 한계 도달 우려
도전정신 없는 '복지부동' 전환 분위기 확산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던 업무로 사법 처분을 받게 되는 공무원들이 속속 늘고 있다. 아직 얼마나 어떤 업무에서 더 늘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출범해 올해 2년차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할 때지만 공직사회가 막연한 불안감 속에서 도전적인 발짝을 떼지 못하는 데 있다.

대전지법 형사11부는 지난 9일 감사원법 위반을 비롯해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방실침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산업부 직원 3명에게 징역과 함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한마디로 월성 원전 1호기 관련 자료를 삭제하면서 감사원의 감사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이런 사법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이경태 경제부 차장

사법 당국은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경제성 조작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등 강도높은 수사에 나선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산업부 직원들도 자유롭지 못했고 연이은 수사와 감사 과정에서 또다른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는 지적도 들린다.

탈원전을 강조하던 지난 정부에서 원전의 경제성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다양한 의심을 살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시끄러웠던 탈원전 자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보수적인 접근밖에 할 수 없는 처지였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사법적인 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또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의 재승인 심사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은 방송통신위원회 과장급 간부 1명은 12일 구속됐다. 같은 혐의를 받은 국장급 간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2020년 3월 방통위의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에서 TV조선의 점수를 낮추라고 심사위원들을 종용했다는 혐의를 받아 이번에 구속이 됐다. 이미 위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항변에도 결국 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한상혁 위원장은 "종편 재승인 심사는 방통위원들이 협의해 선임한 심사위원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방통위를 대상으로 한 감사-감찰이 위원장의 중도사퇴를 압박하는 것이라면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사안은 추가 재판을 통해 사실 여부를 따져 위법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아직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만 이같은 위협이 공직 사회 전반에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직원들이 일을 할 맛이 나지 않는 듯하다"며 "젊은 직원들은 여러 리스크가 있는 업무를 회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공직사회 전반에 여러 불만이 쌓여 이미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정부 청사 실내온도를 17도 이하로 제한하면서 겨울철 근무여건에 대한 불평이 끊이질 않는다. 에너지 대란을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내부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며 '옛날 방식'이라는 지적도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최근 한 공기업이 1억여원의 패딩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줬으나 돌아온 말은 "그 돈으로 온도 높이면 되겠네"였을 정도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체계에 대한 불만까지 겹치면서 최근 5년간 젊은 층인 중앙부처의 하위직(9급) 공무원 1658명이 공직사회를 떠나기도 했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복지에서 시작해 경직된 조직 분위기, 업무에 따른 막대한 책임 때문이라고 한다.

한 공무원은 "직장 내에서 누군가를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도 한다. 정년이 보장된 공직사회에 들어섰지만 의지할 데가 없다는 말로 풀이된다. 

세대의 문제, 시대의 트렌드라고 말하는 이도 있으나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당장 세계 경제가 후퇴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안팎으로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한 경제학자는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게 머지않았다고 지적한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이 요구되지만, 이젠 누구하나 튀기 싫어하는 게 우려된다. 공무원 사회의 전형적인 폐해인 '복지부동伏地不動)'의 자세가 새 정부 2년차부터 시작된 듯하다. 

그런데도 역시나 이를 해결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분명 분위기는 아래보다는 위에서 만들어가야 하는데도 말이다. 경륜을 얘기하지만 그 경험만으로는 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버렸다. 그래서 위에서부터 배우고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전형적인 공직사회의 폐해만을 전수하고자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옷을 벗고 나가야 할 적기가 아닐까 싶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