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주고 안 받자"는 의견도 29%나 돼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3년만에 돌아 온 대면 설 명절. 세배를 하며 어른들에게 문안을 드리고 덕담을 주고 받는 고유의 민족 대명절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세뱃돈 받는 날'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큰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팍팍해진 가계 사정에 세뱃돈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은 가운데 올 설 명절 '신사임당'의 인기가 다시 한번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SK커뮤니케이션즈 (이하 SK컴즈, 대표 장우홍)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6,044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적당한 세뱃돈 금액'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43%(2,650명)가 '5만원'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어 전체 응답자 중 29%(1,760명)은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안 주고 안 받도록 하자'고 답변, 세뱃돈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2023.01.12 digibobos@newspim.com |
한편, 15%(946명)는 경기침체 속 얇아진 지갑사정에도 불구, '없으면 섭섭하니 1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하며 설렘 가득한 세뱃돈에 대한 기억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성의만큼 액수도 중요하다'며 '10만원'을 꼽은 응답자도 10%(610명)에 이르렀다. 특히 설문 참여 연령대 중 '세뱃돈'을 받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20대의 경우 25%가 '10만원'이 적정하다고 답하며 세뱃돈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한편, 설문 관련 댓글에서는 '자녀를 두지 않은 딩크족도 많은데 매번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는 불편하다', '안주고 안받는게 서로에게 부담이 없다', '돌잔치, 결혼식, 장례식, 그리고 세배 모두 돈', '애당초 서로 안 주고 안 받으면 된다' 등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세뱃돈 문화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엿보였다.
[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민족 대명절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26일 전남 강진군 강진군 가족센터가 마련한 결혼이민여성 정착지원 프로그램인 설 명절 문화체험에 참가한 이주여성들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세배를 연습하고 있다.[사진=강진군] 2022.01.26 ej7648@newspim.com |
반면, '어릴 적 간절하게 세뱃돈을 기다리던 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능력이 되어 팍팍 주고 싶지만 현실은 부담이고 대신 주시는 세뱃돈은 감사하게 받겠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여파와 팍팍해진 가계살림에도 불구, 올 설 명절 역시 '신사임당'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년만에 찾아 온 대면 설 명절인 만큼 세뱃돈으로 인한 부담감보다는 가족 친지간 축원과 덕담을 전하는 세배의 본 의미를 되새기는 반가운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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