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연이어 '매파'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플로리다 은행협회 한 행사에 참석한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로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서 더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2월 회의 후 언급했듯이 통화 정책을 타이트하게 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폭이나 최종 금리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이것이 향후 인플레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 달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네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한 데서 인상폭을 줄인 것이다. 이로써 연준의 기준 금리는 4.25~2.5%로 올라갔다.
이날 보먼 이사는 "일단 기준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당분간 그 수준에 머물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지속적으로 강력한 노동 시장을 뒷받침할 여건을 조성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메리 데일리 샌프랜시스코 연은 총재 및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9일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전일 데일리 총재와 보스틱 총재 모두 기준 금리를 5% 이상 올려야 한다고 말했으며,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상당 기간 5%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먼 이사는 미국의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심각한 경기 침체없이 물가 안정에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노동 시장에 차츰 영향을 미치며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겠지만, 강력한 고용시장 둔화없이 물가 압력을 줄이는 '연착륙'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본 셈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시기와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확실한 신호를 기다릴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지속적인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앞서 스웨덴 중앙은행이 주최하는 중앙은행 독립성 관련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파월 의장은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연준의 금리 인상 등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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