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 종목명:MSFT)가 인공지능 챗봇 '챗 GPT(ChatGPT)'를 개발한 인공지능연구소 '오픈AI'에 100억달러(한화 약 12조5천억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MS와 오픈AI가 수개월째 이를 논의해왔으며, 자금은 수년에 걸쳐 투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최종 계약 조건은 바뀔 수 있으며 결국 논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nylee54@newspim.com |
블룸버그에 앞서 이 내용을 특종 보도한 세마포르(Semafor)는 다른 벤처 캐피털도 이번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약 290억달러(약 26조20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MS의 투자 조건에는 오픈AI가 챗GPT와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 등의 제품을 활용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면 MS가 초기 투자액을 회수할 때까지 수익의 75%를 가져가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초기 투자금 회수 후에는 MS가 오픈AI 지분 49%, 다른 투자자들이 또 다른 49%, 오픈AI 비영리 모회사에서 나머지 2% 지분을 보유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마포르는 투자자들이 원금의 20~3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지금까지 오픈AI에 약 10억달러(1조2480억원)를 투자한 MS가 오픈AI의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MS와 오픈AI는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 통신의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 AI는 지난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실리콘밸리 인큐베이터업체 와이콤비네이터 CEO를 지낸 샘 올트먼이 설립한 기업이다. 연구소 형태로 설립된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인류에 기여한다'는 모토 하에 연구 결과와 특허를 대중에 공개하고 있다.
GPT는 오픈 AI가 2018년 공개한 자연어 처리(NLP) 모델이다. 가장 최신 버전인 GPT-3.5가 적용된 챗GPT는 지난달 초 공개한 지 1주도 안 돼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챗GPT는 사용자의 질문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구글의 검색 엔진과 달리 마치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하도록 설계됐다. 기초적인 정보에 대한 답변뿐 아니라 수학 문제 풀이, 보도자료 작성, 고등학교 수준의 에세이 작성 등 복잡한 작업도 가능하다.
MS가 오픈AI의 기술을 MS의 차세대 먹거리인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적용하며 다양한 사업 생성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MS의 검색 엔진인 '빙' 서비스에 챗GPT를 적용하면 구글의 압도적 검색 시장 우위를 뒤짚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뉴욕증시 장중 MS의 주가는 전장 보다 0.3% 오른 227.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