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의령군 장학회가 '교육 불모지' 의령에서 우수대학에 대거 합격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2023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전형에서 기숙형 공립학사 '행복학습관' 고3 수험생 17명 중 수시 입학전형에서 15명이 합격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대부분이 서울대·연세대·UNIST 등 주요 우수대학에 진학해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의령군장학회 행복학습관 전경[사진=의령군] 2023.01.09 |
의령군은 인구 2만6000의 '초미니 자치단체'이자 지역 내 고등학교가 3개(일반고 2개, 특성화고 1개), 고3 학생 수가 백여 명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교육도시'와는 동떨어져 있다.
반전의 시작은 2016년 의령군 장학회가 탄생하면서다. 의령군은 군수를 의령군 장학회 이사장으로 하고 교육 경쟁력 강화와 지역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 1700명의 후원자가 의령군 장학회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반전의 역사는 2018년 '행복학습관'이 설립되면서다. 의령군장학회의 장학기금으로 운영되는 행복학습관은 매 학기 시험을 통해 선발된 중3~고3 학년별 20명 학생은 매일 방과 후에 학습관에서 숙식하며 입시를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입시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는 학습관에서 초기부터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해온 열 명 안팎 강사들의 열정적인 학생별 맞춤형 지도가 빛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강사 실력에 더해 축적된 학업 관리 체계가 단단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서울 주요 대학교 입학사정관 및 면접관초청 설명회를 7회 이상 개최한 것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오태완 군수는 "좋은 인재는 좋은 의령을 만든다. 단지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실 있는 의령 교육을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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