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영향 본격화…물가·경기·금융안정 간 상충"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새해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또 금리인상 영향이 본격 시작된다고 예상하며 정교한 정책 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하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 전개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관계 당국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정책 대응 방안을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올해 금리인상 영향이 본격적으로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예상했다. 특히 물가와 경기, 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정교한 정책 조합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2.11.24 photo@newspim.com |
이 총재는 "사람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경험 있는 전문가를 찾는다"며 "한국은행은 축적된 경험과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파일럿 중 하나가 돼 한국경제 연착륙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주체들의 지나친 우려로 자기실현적 불안이 초래되지 않도록 적극적이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국민들께 경제상황 및 정책방향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있지만 그동안 미뤘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과정에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고금리 환경 역시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낮추고 부채 구조를 개선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관련 금융은 오랫동안 형태만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구조적 취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안팎 상황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