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스위치' 이민정 "남편 이병헌과 육아 분담, 피곤해도 행복하죠"

기사입력 : 2022년12월29일 17:15

최종수정 : 2022년12월30일 08:0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이민정이 영화 '스위치'로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 사이 결혼과 출산, 육아를 직접 겪은 그가 인생이 뒤바뀐 극중 권상우와 부부 호흡을 맞춘다.

이민정은 2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스위치' 개봉 기념 인터뷰를 통해 영화 안팎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최근 독감에 걸려 앓았다는 그는 다행히 컨디션이 회복된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새해 첫 개봉 영화 '스위치'가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데우는 작품이라 그의 마음도 한결 여유롭다.

"독감이 정말 독하더라고요. 이틀동안 죽을 뻔 했어요. 거의 기억이 없을 정도로요. 열이 40도까지 났거든요. 올해도 얼마 안남았고 내년 되면 바로 영화 개봉인데 새해 시작이기도 하고 첫 영화로 우리 영화가 개봉하게 돼서 설레요. 언론 관계자분들도 너무 재밌게 봐주셔서 기대도 되고요. 새해 첫 영화가 잘 돼서 한국 영화 전체가 부흥하길 바라는 맘이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스위치'에 출연한 배우 이민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2.12.29 jyyang@newspim.com

'스위치'는 새로울 것이 없는데, 묘하게 친근하고 재밌는 영화다. 언론배급시사 이후 '아는 맛인데 맛있다'는 등의 평이 쏟아졌다. 실제로 극중 겪어보지 않은 인생으로 스위치된 박강(권상우)이 겪게 되는 웃픈 상황들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 숱하게 다뤘다. 다만 권상우, 이민정, 오정세가 한다는 점이 다르다.

"어느 기자 분이 '누구나 아는 맛인데 맛있다'라고 써주셨는데 그 표현이 좋았어요. 우리 영화가 새로운 장르나 새로운 소재가 아니지만, 늘 먹는 김치찌개처럼 느껴지죠. 다들 그 맛을 아는데도 좋아하니까요. 누가봐도 어떻게 흘러갈 지 아는데 그래도 재밌다고 말씀을 해주시니까 김치찌개 맛집으로 소문이 좀 난다면 좋겠어요."

극중 이민정은 박강의 헤어진 여자친구이자, 스위치 된 인생에선 그와 결혼한 아내로 나온다. 실제 이민정의 아들 또래인 남매를 키우는 설정이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놀아주고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에 '현실 엄마' 이민정의 단면을 고스란히 담겼다.

"결혼하고 애기 낳고 살다보면 다 비슷해요. 실제로 엄마들이 다 비슷하게 살죠. 애들이랑 놀고 정신없고요. 극중 박강이 키즈카페에 가서 '노키즈존 없어요?' 하는 것처럼 저도 가끔은 일부러 커미사러 나가고 싶단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아이들 나이대가 또 저희 애랑 비슷해서 놀아주면서 호흡이 잘 맞았죠.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아니까요. 아이들은 약간 어색해하면 기가막히게 티가 나기도 하거든요. 집에 있는 것처럼 촬영할 때도 놀면서 거리감을 좁히고 상우오빠는 몸으로 막 놀아주기도 했어요. 나중엔 세트장이 집처럼 느껴졌죠. 상우오빠는 너무 편해서 그런지 정말 잘 주무시더라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스위치'에 출연한 배우 이민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2.12.29 jyyang@newspim.com

특히 이민정은 극중 '스위치' 된 인생 속 수현을 연기하며 오히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음을 고백했다. 어느 정도는 있을법해야 하면서도, 박강이 겪게 되는 일종의 해프닝 속 인물이기에 굳이 현실과 완전히 같을 필요가 없었다. 시크한 아티스트였던 수현이 억척스러운 엄마로 스위치 되는 데 큰 고민이 없었던 이유다.

"엄마였던 부분은 모든 주부들과 엄마들이 공감은 하실 거예요. 그럼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았던 건 일단 상상이나 설정 속이니까요. 현존하는 캐릭터가 아니어도 더 자유로웠던 것도 있어요. 이 캐릭터에 타당성이 있냐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할지 그렇게 고민하지 않아도 됐어요. 첫사랑 수현이가 애 둘 낳은 와이프로 온다고 했을 때 약간 제 맘대로 해도 되는 거죠. 어떻게 해도 익스큐즈가 되는 부분이 있어서 편하게 촬영했어요. 시크한 아티스트도 사실 결혼하면 똑같아지지 않나요. 계속 시크할 것 같지 않아요.(웃음)"

이민정이 가정과 아이에게 진심인 만큼 남편 이병헌 역시 분담에 여념이 없다. 그는 오늘도 전쟁같았던 아이의 하키대회 신청 과정을 떠올리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고는 "엄마 고마워" 한 마디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행복한 감정을 얘기했다.

"힘들지만 애가 사랑스러우니 행복하죠. 뭐 하나에 막 좋아하고 '엄마 고마워. 이렇게 해서 나 잘 했어' 하면 24시간 내내 정신이 없어도 웃음이 나요. 오늘이 하키대회인데 제가 일이 있을 땐 오빠가 도맡아서 해줘요. 분명히 아빠가 해봐야지 아는 게 있다고 생각하고 분담을 잘 하는 편이에요. 1월 1일에 무대인사인데 2차 대회거든요. 그날도 오빠가 가야겠다 하니까 표정이 아득해지더라고요. 아이가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힘들어요. 결혼 전으로 돌아간다면요? 갈 수 있음 돌아가죠.(웃음) 하루라도 더 많이 놀고 휴가도 많이 가고 아예 한국에 안들어올 것 같아요. 그때도 인생을 충분히 즐기고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더 치열하게 놀고 치열하게 즐겨야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스위치'에 출연한 배우 이민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2.12.29 jyyang@newspim.com

배우로서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겪으며 얻은 점도 분명했다. 이민정은 "결혼 전엔 다 내가 위주였지만 아이를 낳은 뒤엔 세상이 확장됐다"고 고백했다. 남편 이병헌이 4년 전 해준 연기적 조언도 그의 연기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거름이 됐다.

"이전에 다 제 위주였다면 아이를 낳고 나서는 세상 자체가 달라졌죠. 책임져야 하는 한 생명체가 있으니까요. 그 책임감에서 오는 감정의 폭과 내가 해내야 하는 모든 것들이 두세배로 넓어졌어요. 배우로서도 장점이 되기도 할 거예요. 사실 대본 이상의 것을 배우가 해도 되는지, 내 맘대로 변주를 해도 될지 저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었어요. 지문을 쓴 작가의 의도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오빠는 일단 배우가 가지고 놀고 쳐낼 부분이 있다면 빼는 건 감독의 몫이지 않냐. 남편이 심도있게 얘기해준 적이 있었죠. 그때 저만 지금껏 옷을 거꾸로 입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확 와닿았어요. 텍스트에 국한돼서 할 걸 안하면 나 혼자만 손해지 않냐고요. 정말 도움이 됐죠. '스위치'에서도 많이 열어주셔서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고요."

이민정도 배우로 데뷔한지 벌써 20년을 넘겼다. 처음 배우를 지망할 당시 아버지가 '길거리에 침 한번 안뱉고 살 수 있냐'고 했던 말씀을 떠올리며, 그는 아이 역시 그런 얘길 한다면서 웃었다. 무려 10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며 그는 "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 이야기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아버지 말씀이 틀리진 않았죠. 굉장히 엄격하게 지내도 말이 나오지만 그러면서도 가십이 없으면 배우이기 어렵죠. 그 사람 얘기를 하기 좋아한단 얘기니까요. 그 정도 각오가 돼있었는지 앞으로 힘들 거라고 미리 얘기해주신 거죠. 이미 길거리에 침 못뱉는 건 맞거든요. 아이에게도 유명한 게 좋은 거 아니냐는데 좋은 것도 있지만 피곤한 것도 있다고 했어요. 근데 '이미 고학년 누나 형들이 내가 이병헌 아들이라는 걸 알았어' 하더라고요. 아직은 괜찮다고 했어요.(웃음) 드라마도 당연히 좋지만 스릴러나 센 장르 영화를 또 해보고 싶어요. 애가 못보는 거요. 하하. 안해본 게 아직 많기도 하고 여자 배우들 위주의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아주 많진 않아요. 할리우드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거의 세계 공통인 것 같아요. 좀 더 여자들의 이야기가 부각되고 재밌게 다룰 수 있는 작품이 나온다면 좋겠죠."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