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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채 국가무형문화재 염색장 "현대미술과 전통 문화 협업, 새로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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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채 염색장 '코리아 프로젝트' 참여
프리츠한센 150주년 기념 서울 전시서 소개
"한국 공예의 진수,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회되길"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무형문화재와 현대미술의 협업은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한다."

정관채(63)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이 전시 '프리츠한센 150주년 기념 전시-영원한 아름다움'에서 진행한 '코리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관채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2022.11.11 89hklee@newspim.com

이번 프로젝트는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이 설립 15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개최하는 전시에 한국의 전통 공예기술과 디자이너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리츠한센 측은 전시 기획 단계에서 한국의 전통 공예 기술과 디자이너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공예진흥원과 수차례 논의했다. 그 결과 전시 장소는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 그리고 정관채 장인을 포함한 4명의 공예 장인과 3명의 디자이너를 선정했다. '코리아 프로젝트'에는 정관채 염색장을 포함한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기술이 얹혀진 새로운 형태의 프리츠한센 가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정관채 염색장과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문화역서울284에서 마주했다. 정 염색장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덴마크의 건축 패러다임을 전환한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1902~1971)의 걸작 중 하나인 의자 EGG™에 쪽빛 염색 작업을 진행했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의자 디자인에 한국의 전통 염색법이 더해져 새로운 느낌의 오브제로 탄생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 의뢰를 받았을 때 어땠느냐는 질문에 "한국 문화를 해외로 알릴 기회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장인이 그렇지만, 우리는 작업의 중간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염색장은 오브제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할 뿐 가구 디자인까지 할 수 없죠. 디자인 혁명의 시대에 무형 문화 기술과 가구 디자이너가 이룬 협업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디자인을 창출했으니까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기술인과 덴마크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공예인으로서는 환영하는 바 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아르네 야콥센의 의자에 천연 쪽빛 염색을 한 정관채 염색장이 설명하고 있다. 2022.11.11 89hklee@newspim.com

정관채 장인은 쪽염색을 한 무명을 의자 디자인에 맞게 조각보처럼 자르고 이어 붙였다. 45년 장인의 기술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업이다. 현대적인 디자인과도 어색함이 없는 전통 염색의 결과물에 감탄이 나온다. 정 장인 쓰는 쪽빛(짙은 푸른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한 존재, 상위 계층, 혹은 종교적 의미를 강조할 때 주로 쓰이는 색이다.

"쪽염색은 쪽이라는 식물의 잎에서 인디칸 색소를 추출해 옷감에 물들이는 작업이에요. 전통염색에서 색을 뽑아내는 작업은 과일의 줄기나 뿌리에서 채취하는데 그 과정이 꽤나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특히 쪽빛, 감청색을 면에 재연하기는 여간 쉽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쪽빛은 오래전부터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과거 고려시대에는 '쪽빛'을 '천년의 빛깔'이라고도 하고, 부처님의 뜻을 그리는 '사경'의 감지(감람색으로 착색한 종이)에 사용하는 색으로 쓰였죠. 종이 중 가장 최고급에 속하는 '감지'에 쪽빛이 쓰였다는 것만 봐도 그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염색장은 고려시대에는 도염사, 조선시대에 와서는 궁중에 염색을 담당하는 장인으로 청염장과 홍염장으로 나눠 관리할 정도로 오래되고 그 기술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염색장은 정관채 장인이 유일하다. 45년간 염색장으로 활동한 그는 향후 전통염색 기술 분야의 세대교체에 우려를 표했다. 염색장은 식물과 동물, 광물 든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염료로 옷감을 물들이는 장인. 염료를 채취하고 물들이는 작업이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이 힘든 일을 이어갈 젊은 기술인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관채 장인은 이번 전시와 같은 협업이 한국의 공예 기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공예인에게도 응원이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가 2001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염색장로 인정받았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에서 유일한 쪽빛 염색장이고 이 기술을 전승받을 사람이 없어요. 공예는 우리 생활에 쓰이는 물건, 그 문화를 뜻하지만 전승자가 없으면 우리 문화를 오래 유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공예인들이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이러한 전시가 기획이 된다면 한국 문화가 홍보되고 공예 기술의 가치가 더 알려질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문화재로 등록된 문화역서울284에서 공예를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문화는 즐겨야 하는 것이니까요. 오늘이 지나면 또 하나의 역사로 남을 겁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프리츠 한센 150주년 기념 전시-영원한 아름다움'에 선보이는 한국 공예 2022.11.11 89hklee@newspim.com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코리아 프로젝트'에는 공예 장인들과 프리츠 한센 가구가 협업한 결과물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서신정 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은 프리츠한센의 테이블 PK65™와 셰즈 롱그(몸을 뒤로 젖힐 수 있는 접이식 의자) PK24™에 얇게 켠 대나무를 엮어 만든 작품을, 최정인 서울시 무형문화재 자수장은 부드러운 라인이 특징인 의자 SWAN™의 유기적인 곡선면에 한폭의 초충도(풀과 벌레를 그린 그림)를 수놓았다. 정수화 국가무형문화재 칠장은 높은 수준의 옻칠과 나전 기술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의자 PKO A™ 뒷면에 프리츠 한센의 150주년을 축하하는 문구를 나전 기술로 입혔다.

전통 공예인이 프리츠한센 가구와 협업 결과를 선보였다면, 현대 디자이너들은 한국 디자이너가 없는 프리츠한센에 새로운 오브제를 제안한다. 섬세한 미감으로 분야를 넘나드는 스튜디오언라벨의 르동일이 조명을, 공예와 디자인의 접점에서 소재와 구조를 탐구하는 밀리언로지즈의 최형문이 화병을, 직관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며 산업디자이너로서 앞선 행보를 보이는 SWNA의 이석우가 프리츠한센에 제안한 테이블웨어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프리츠한센 150주년 기념 전시는 프리츠한센 150년 역사를 8개의 테마로 나눠 보여준다. 전시는 12일부터 12월11일까지.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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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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