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서방은 올겨울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고 N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과 서방 관리들에 따르면 올겨울 격렬한 전투가 어느 정도 정체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점령지 방어에 고전하고 있고 우크라 역시 올겨울 영토 수복작전에서 러시아군을 완전히 철수시키지 못할 것을 잘 안다.
동영상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2.10.29 [사진=우크라 대통령실 제공] |
또한 겨울은 계절적 특성상 전투 활동이 둔화할 수 밖에 없고 러시아는 내년 봄에 제대로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병력과 무기 준비에 나설 전망이기 때문에 평화협상을 한다면 올겨울이 적기라는 설명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미국의 변함없는 우크라 지원 약속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논의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은 설리번 보좌관이 외교적 해결책을 포함한 잠재적인 전쟁 종식 아이디어들을 언급했다고 귀띔했다.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가 당장 러시아와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할 마음이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러시아가 연방 영토로 병합한 점령지 4곳을 우크라가 포기하도록 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설리번은 젤렌스키에게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우크라가 러시아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소식통들은 그 레버리지가 무엇이고, 구체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설리번에 전쟁 초기 우크라 정부도 러시아와 협상을 타진했으나 러시아군의 전쟁범죄와 영상과 글로 기록된 러시아군의 참혹한 공격 등으로 국민적 분노가 들끓으면서 단기 안에 협상은 수용하기 어려워 졌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서방이 외교적 해법을 바라지만 단기적인 협상 타결은 난망한다고 전했다.
우크라 내무부 고문인 안톤 게라시셴코는 지난 7일 트위터에 평화협상 조건을 나열했다. 영토 보전을 복원하고 전쟁에 따른 피해 보상과 전쟁범죄자들의 처벌 등을 골자로 하는데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포기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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